2주 동안 5명의 청년들과 사업계획서 작성 작업을 함께 했다. 사실, 타이트한 일정에 여러모로 어려운 작업이 예상되었다. 다급한 담당 팀장님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지만, 이 친구들의 거친 ㅎㅎ 사업계획서를 미리 받아본 것이 화근(?)이 되었다. 조금만 손대면 좋아질 텐데 싶은 자료도 있었고 거칠지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왜.. 말을 못 하누. 싶은 안타까운 자료도 보였다. 아아, 그렇게 그들이 왔다.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대면으로만 진행했던 예전 같으면 불가능할 미션이었지만 화상 미팅툴도 한몫을 했다. 방향만 잡아주면 혼자 쓱쓱 잘 하는 친구들은 화상 미팅을 하고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작업을 했고. 완전히 새로 시작해야 하는 친구들은 공유 작업툴을 활용하며 공동작업 방식을 취했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새삼 기술이 우리를 도왔구나 싶다.
이것이 지역에 도움이 될까요? 이 사업이 과연 맞는 걸까요?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우리의 방향을 점검하고 때로는 수정해야 했지만. 나는 진심으로 이런 질문들이 좋았다. 이들은 청년이고 지역에서 사업을 하려는 것인데. 솔직히 지원사업에만 집중하는 청년들이었다면 이 기간이 좀 곤혹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친구들은 지역을. 사업을.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고민해 주었다. 그리고 그걸 내게 꽤 자주 들려주었다.
그렇게 이 친구들과의 긴급 작업이 끝났다. 2주 동안 완벽하게 작업이 마무리되었다고 할 수야 있을까만은 나는 이제 이 친구들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이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라 흐흐 웃음이 난다. 최소한 이들은 자기 다운 사업계획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민들이 촘촘히 박혀서 툭 마음에 와 닿기 때문이다. 이 친구들의 진심과 고민이 이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도할 뿐이다.
사업가에게는 사업이 곧 인생이라고 한다.
코로나 상황이 좀 더 좋아지면 지역 곳곳에서 땀 흘리고 있을 그들의 인생을 만나러 가고 싶다.
2주간 너무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