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순간을 - 함께 사는 세상> 봄 이야기
▲ 반가운 봄소식 © Kyrene KM 2026
우리의 산천(山川)은 봄과 가을에 한껏 아름다움을 뽐낸다.
이미 찾아온 봄을 만나러 어김없이 서둘러 길을 나선다.
햇살 가득한 남쪽은 언제나 반가이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의 만남은 더없이 하무뭇하다 아무 때라도 그렇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 길벗 삼아 떠난 남도 봄나들이
산 그림자를 덮어버린 희뿌연 미세먼지 사라진 아침은 더없이 청명했다.
빛나는 햇살은 잠시, 봄나들이 내내 빗방울 오락가락 먹구름 들락날락
그래도, 거리마다 동네마다 흐드러진 봄꽃들을 이겨낼 재간은 없었다.
몸과 마음을 평안히 쉬게하는 고택(古宅)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화사한 꽃단장으로 우리를 기다린다.
정열의 햇볕 밀어내고 그윽한 하늘빛과 어우러진 꽃 잔치도
충분히 아름답고 풍요로웠다.
호텔 객실 현관문을 열자, 저만치 눈길 닿는 끝 커다란 통유리창 가득 바다가 와락 달려든다.
오션뷰(Ocean view)를 선택해 예약했으니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다.
태평양 자락의 광활함을 깨우치듯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바다 곁에 침대가 나란히 누워 있다.
바다 한가운데 통째로 떠 있는(!) 침실은 그대로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이 되어 준다.
호텔을 떠날 즈음, 기대하지 않은 눈부신 햇살이 바다 위에 내렸다.
부지런히 반짝거리는 윤슬은 어느 때보다 찬란하다.
느닷없이 햇살이 찾아오듯
그렇게 모두의 마음 가득 평화가 윤슬처럼 내려앉길 소망한다.
봄나들이 끝 날, 행사 참여 차 들른 호텔의 또 다른 리버뷰(River View)를 즐겼다.
우리집 강변 산책로와 달리 도시의 멋을 한껏 풍기는 곳이다.
오랜 세월 세계 여러 곳을 두루두루 다니면서 이름 있는 호텔을 적지 않게 경험했다.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신기한 물건이 있어 소개하고자 마무리 글로 옮긴다.
인간을 위한 문명의 이기(利器)와 활동이 자연파괴와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음은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호텔 객실에는 예외 없이 메모지와 필기도구가 준비되어 있다.
오성급(Five-star) 호텔 어디에서도 구경한 적 없는 귀여운 존재, 테이블 위 처음 보는 물건에 시선이 머문다.
고깔모자를 쓰고 있는 이것은, 종이옷을 입은 볼펜이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론드리백(Laundry Bag)을 꺼내보니, 역시나 종이봉투
플라스틱백(Plastic bag)이 아닌, 종이 세탁물 봉투 역시 처음 보는 독특한 물건이다.
기후위기 대처(對處)와 자연보호 실천 현장을 우리 대한민국 서울에서 만나는 뿌듯한 시간이었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다.
※ 어처구니없이 벌어지는 세계 곳곳의 상황이 어쩌면
여행 중 갑자기 햇살을 감추고 도무지 내보내지 않던 어두운 하늘을 닮았다.
귀하고 귀한 생명 더는 해치지 말고 소중한 자연을 더 이상 파괴하지 말기를 마음 깊이 염원(念愿)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