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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Prologue

<Safe & Comfortable Road Trip to Europe>

by Kyros YN

노르웨이 트롬쇠 호텔 앞 밤바다 © Kyros YN






유럽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며



내 몸에 주어진 모든 것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두 눈은 보고자 하는 어떤 것도 볼 수 있게 하고, 두 다리는 가고자 하는 어디라도 데려다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누리던 그 모든 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볼 수 있는 두 눈과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는 축복(祝福)이다. 그 축복의 문이 서서히 닫히고 있음을 깨달으며 내 마음은 서둘러 길 떠날 것을 재촉한다.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흐릿하고 희미해지기 전에 자동차에 오른다.


살아갈 날이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내 삶의 새로운 여정(旅程)을 향하여, 그저 바라만 보아도 위로와 평안을 주는 대자연의 풍경을 만나러 떠난다. 내 보물 1호와 함께!


돌아보면 계획보다 조금 늦은 출발이 많았던 세월이다. ‘늦었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 주관적이다. 우리는 오래전 계획을 실행(實行)으로 옮겨,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박사학위를 받는다.


출장을 포함해 이런저런 이유로 유럽,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과 하와이, 캐나다, 일본, 중국과 홍콩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미국생활 중에, 달리는 내내 끝이 보이지 않는 캐나다와 미국의 동서남북을 여러 번 여행했다.


그때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디라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 짧은 메모조차 남기지 않았다. 그로부터 다시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오랜 준비 끝에 시작하는 이번 여행은 우리만의 기록으로 남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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