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yros Dec 29. 2023

삶의 새로운 여정을 향하여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  노르웨이 트롬쇠 호텔 앞 밤바다  © Kyros





여행을 시작하며

 


내 몸에 주어진 모든 것 들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두 눈은 보고자 하는 어떤 것도 볼 수 있게 하고, 두 다리는 가고자 하는 어디라도 데려다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내가 누리던 그 모든 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볼 수 있는 두 눈과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는 축복이다. 그 축복의 문이 서서히 닫히고 있음을 깨달으며 내 마음은 서둘러 길 떠날 것을 재촉한다.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흐릿하고 희미해지기 전에 자동차에 오른다.


살아갈 날이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내 삶의 또 하나의 새로운 여정을 향하여, 그저 바라만 보아도 위로와 평안을 주는 새로운 풍경을 만나러 떠난다. 내 보물 1호와 함께!


돌아보면 언제나 계획보다 한 발 늦은 출발이 많았던 세월이다. ‘늦었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 주관적이다. 우리는 오랜 계획을 현실로 끌어와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박사학위를 받는다.


수십 년 전 활기가 넘칠 때 출장을 포함해 이런저런 이유로 유럽 몇 개 나라,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의 여러 도시와 하와이, 일본과 중국 그리고 홍콩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미국에서 교환과학자와 유학생활 중에는 달리는 내내 끝이 보이지 않는 캐나다와 미국의 동서남북을 여러 번 여행하였다.

    

그때 나는 앞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디라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 짧은 메모조차 남긴 게 없다. 그로부터 다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오랜 준비 끝에 시작하는 이번 여행은 우리만의 기록으로 남겨 보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