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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Dec 29. 2023

삶의 새로운 여정을 향하여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  노르웨이 트롬쇠 호텔 앞 밤바다  © Kyros





여행을 시작하며

 


내 몸에 주어진 모든 것 들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간다. 두 눈은 보고자 하는 어떤 것도 볼 수 있게 하고, 두 다리는 가고자 하는 어디라도 데려다준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내가 누리던 그 모든 것들은 영원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볼 수 있는 두 눈과 걸을 수 있는 두 다리는 축복이다. 그 축복의 문이 서서히 닫히고 있음을 깨달으며 내 마음은 서둘러 길 떠날 것을 재촉한다.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흐릿하고 희미해지기 전에 자동차에 오른다.


살아갈 날이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는, 내 삶의 또 하나의 새로운 여정을 향하여, 그저 바라만 보아도 위로와 평안을 주는 새로운 풍경을 만나러 떠난다. 내 보물 1호와 함께!


돌아보면 언제나 계획보다 한 발 늦은 출발이 많았던 세월이다. ‘늦었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 주관적이다. 우리는 오랜 계획을 현실로 끌어와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박사학위를 받는다.


수십 년 전 활기가 넘칠 때 출장을 포함해 이런저런 이유로 유럽 몇 개 나라,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의 여러 도시와 하와이, 일본과 중국 그리고 홍콩을 여행한 경험이 있다. 미국에서 교환과학자와 유학생활 중에는 달리는 내내 끝이 보이지 않는 캐나다와 미국의 동서남북을 여러 번 여행하였다.

    

그때 나는 앞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어디라도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 짧은 메모조차 남긴 게 없다. 그로부터 다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오랜 준비 끝에 시작하는 이번 여행은 우리만의 기록으로 남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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