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동유럽여행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폭포수 © Kyros
두브로브니크(Dubrovnik)에서 약 5시간 30분 거리, 예스코바츠(Ljeskovac)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Plitvička jezera)으로 향한다. 공원이 가까워지자 숲 속에 예쁜 집들이 자리하고, 아담한 언덕들과 함께 전원은 여전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숲 속에 자리한 호텔로 접어드니 28℃의 더위는 17℃의 시원함으로 급변한다. 발코니 앞 산너머로 얼굴을 감추는 석양을 만난다. 어디를 가도 우리를 포함한 동양인 여행객들이 넘쳐난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이 공원은 1949년 4월 8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선포된 후, 1979년 10월 2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출처: https://np-plitvicka-jezera.hr). 계절에 따라 하이킹, 사이클링, 조정, 스키, 썰매를 즐길 수 있다.
새벽 발코니에 나서니 짙은 운무가 산 허리에 걸려있다. 평온하고 고요하다. 오늘은 모처럼 운전을 하지 않고 편하게 이동하며 여행하게 된다.
호텔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매표소 겸 선착장으로 항하는 ‘입구 II’가 있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오전 7시-오후 8시까지 개방되지만,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A-K2까지 8개의 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2-3시간 걸리는 3.5 km의 A 코스로부터 6-8시간 걸리는 17.5 km의 K2코스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 또한 비수기 성인 10유로부터 성수기 6월-9월은 40유로까지 계절에 따라 다르다.
입구 II에서 파노라마 차량(Panoramic vehicles)을 탑승할 수 있는데, 정류장 1(St1)-정류장 2(St2) 구간은 오전 8시 15분-오후 8시, St2- St3 구간은 오전 7시 30분-오후 7시까지 각각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수시로 운행하는 기차 닮은 버스와 작은 유람선 덕택에 언제든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여 트레킹 하거나, 공원 전체를 서클로 돌아볼 수도 있다. 우리는 버스로 높은 곳으로 이동한 후 나무로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숲을 산책한다. 가끔은 흙길과 자갈길을 걸으며, 다양한 모양의 아기자기한 폭포, 에메랄드 빛 호수, 무르익어가는 단풍숲을 만난다.
두 시간쯤 산책을 하고 작은 유람선을 타면 호수 위에서 조용히 숲의 또 다른 얼굴을 감상할 수 있다. 전기 유람선 단거리 노선(P1-P2)은 오전 7시-오후 8시, 장거리 노선 (P3 -P2)은 오전 8시 30분-오후 6시 30분을 각각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선착장 P3에는 노천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많은 여행객들로 붐빈다.
트레킹과 뱃놀이를 마치고 호텔에 돌아오니 발코니 너머 단풍잎으로 덮인 정원이 평온한 휴식을 선사한다. 장거리 운전 없이 모처럼 숲길을 걷고 호수 위 낭만을 여유롭게 즐긴 오늘 하루, 나무향이 묻어나는 서늘한 공기와 따끈한 커피 한잔이 약간의 육체적 고단함과 어우러져 모처럼 느긋함을 안겨준다. 동유럽 자동차 여행을 마무리하고 내일은 스위스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