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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Nov 21. 2020

은행예금 100만원 맡겨봐야 비빔밥 한 그릇인 세상

100만원을 1년 동안 은행 예금에 맡기면 얼마 이자를 받을까? 


가장 가까운 정답값이 8850원이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3월 서울 시내 비빔밥 평균가격 8692원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 조금더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김치찌개백반(6462원)이나 자장면(5115원), 칼국수(7269원)를 선택해야 한다.  



평균 가격 9000원인 냉면은 사치에 가깝다. 삼겹살(서울 평균 외식가 1만3923원) 외식을 하려면 2년은 기다려야 한다. 


18일 기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 비교 공시에 등록된 은행(1금융권) 예금 상품 52개의 평균 이자율은 0.885%였다. 100만원을 맡기면 8850원을 이자로 받는다는 얘기다. 


평균 이자율의 하락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대(0.75%)로 떨어지면서 가속화됐다. 기준금리가 1%대였던 3월 이전까지만 해도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1%보다 높았다. 지난해 연말 기준 2%대 예금도 있었다. 


그러나 4월 현재 52개 예금 상품 중 36개가 0%대 예금 금리를 주고 있다. 예금상품 10개 중 7개는 100만원 맡겨봐야 1년 이자 1만원도 안된다는 얘기다. 


금리 1% 이상이라는 예금상품도 대부분은 1% 초입선에서 이자를 준다. 


이중 최고 금리는 케이뱅크의 정기예금인 ‘코드K 정기예금’으로 세전 1.45%, 세후 1.23% 예금 금리를 제공한다. 1000만원을 1년 동안 넣으면 12만2670원이다. 그다음은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통장으로 세후기준 예금금리는 1.18%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턱걸이로 1%대 예금금리를 주고 있다. 다른 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율 기준 0.5%다. 


대출금리는 어떨까. 은행권에 따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가 2.4%까지 떨어져 있다.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는 하나 예금금리 하락 속도와 비교하면 한두발 뒤늦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출 금리 결정이 예적금 금리와 비교해 간단하게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권 대출 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따라 결정된다. 이 금리 위에 은행의 마진과 비용이 붙어 최종 대출금리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코픽스는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예금처럼 은행이 돈을 받는 상품)의 금리가 합산돼 계산되는 가중 평균 금리다.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내려가고 순차적으로 대출 금리도 내려갈 수 밖에 없다. 


껑충 떨어지는 예적금 금리, 한두발 늦는 대출금리. 대출은 많은데 현금은 부족한 서민들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삶이 더 팍팍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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