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엄마.

나는 다시 엄마로

by Bamnoon



첫 아이의 첫번째 생일이 지나고, 두번째 생일을 맞을 무렵. 이제는 제법 스스로 할 줄 아는 게 많아진 아이와 손 잡고 이야기를 하는 걸음마다 '어휴 이제 좀 살 것 같다'는 마음을 가졌다.

나를 '엄마'라 부르며 꺄르르 웃는 아이, 조막만한 손으로 숟가락을 잡아 음식을 먹는 솜씨, 바지를 혼자 올리겠다며 끙끙거리는 모습, 샤워를 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귀여움 모두 그저 행복!


아이의 '자람'은 매일 매 순간이 환희다. 그러나 다져내는 마음, 고쳐먹는 마음이 없이는 내가 사라진 것 같은(아니, 사라져버린) 불안이고 고통이었다. 아이가 태어난지 200일정도가 되기 전까지 말이다.


이제 좀 여유를 만끽해보자고, 나도 내 생활을 살아내보자고 시동을 걸며 설레던 순간.

바로 그 순간이었는데, 둘째가 찾아왔다.



절대 둘째는 없어. 우리 본이 하나만 잘 키울거야

'절대', '내 생애', '반드시' 이런 종류의 말은 감히 하면 안된다는 것을, 둘째 소식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전하며 깨달았다. 민망함이 깨우쳐주는 진리랄까.

어찌, 이런일이. 삶은 계획처럼 되는 일이 아니구나. 아니 나는 결심만 있고 계획은 없었던거지.

한낱 바람과 같은 결심에 코웃음을 치고, 무계획에 쐐기를 박으며 둘째의 존재감이 점점 커져갔다.


1. 입덧

입덧은 첫 아이 때만큼 심했지만, 다행히 A형 독감을 치료하는 20주차에 겸사겸사 입덧약을 끊고 입덧증세도 멈췄다. 입덧 기간 내내 껌 중에 가장 강력한 졸음껌을 계속 씹어대며 참아냈다. 입덧은 임신의 고통 중에 가장 괴로운 고통.


2. 체중증가

임신 2개월부터 배가 나오고,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막달에는 20kg이상이 쪘는데, 첫 아이 후 3년의 시간이 흘러서인지, 운동부족인지(첫째 임신 중에는 남편, 그리고 우리집 달이와 매일 두시간씩을 산책했지만 둘째 때는 첫째를 두고 나갈 수가 없어서 하지 못했다), 비슷한 몸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체력과 쉐입이 달랐다. 많이...


3. 선호 음식

첫째 때는 육식과 얼큰한 음식이 당겨서, 고깃집에서 고기 더 안시켜준다고 남편과 싸우기도 하고 매운 음식을 먹고 장염이 오기도 했었다. 단 음식도 많이 당겨서 여름 내내 수박, 복숭아, 아이스크림을 달고 살았다.

신기하게도 둘째는 샐러드와 과일이 당겼다. 덕분에 아침마다 CCA주스를 갈아마시거나 사과와 땅콩스프레드를 먹는 게 일상이 되었고 살은 많이 쪘지만 속은 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