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땅땅! 소금에게 무죄 판결을 내립니다.

아무 죄 없는 나트륨을 위한 변론

by 키슬

설탕은 무제한으로 때려 먹으면서 소금은 0.1g만 넘쳐도 벌벌 떠는 사람들을 보며 이 세계가 언제부터 이렇게 잘못되었는가, 하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내가 핑크소금 덩어리 몇 톨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쫩쫩 찍어먹으며 이 글을 쓰는 걸 본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설탕을 과하게 먹는 사람은 있어도 소금을 과하게 먹는 사람은 없다. 소금이 과하면 몸은 물을 당기게 만들어서 알아서 농도 조절을 하기 때문이다(어우 짜!). 미쳤다고 음식에 소금을 들이붓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가공식품, 특히 ‘단짠’을 좋아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달달한 음식이 극강으로 맛있으려면 짠맛이 필요한데, ‘단짠’이 합쳐지면 대단히 짜더라도 그 짠맛을 잘 못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엔 소금 섭취가 과해질 수 있다. 그러니까, 나트륨 과섭취를 불러온 범인이 설탕이라는 말이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에는 과자, 닭갈비, 떡볶이, 등갈비찜, 찜닭, 소불고기 등이 있다. 쓰고 보니 나도 참 좋아하는 것들이지만, 이런 음식은 연중행사처럼 가끔, 신중하게 골라 먹어야 한다.

나트륨이 많아서가 아니라 설탕이 많아서다.


출처 : 노컷뉴스 https://www.nocutnews.co.kr/news/4148178

나트륨의 별명은 ‘생명의 미네랄’이다. 없으면 죽기 때문이다. 물 마시기 챌린지를 하다 사망한 한 여성의 이야기는 나트륨과 관련해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지를 알려주는 슬픈 사건이다.


우리 몸의 70%를 차지한다는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사실상 ‘소금물’이다. 농도가 0.9% 정도 되는데, 꽤나 짭짤하다. 이 농도가 어찌나 중요한지 우리 몸은 나트륨이 부족하면 몸에서 못 빠져나가게 하고 나트륨이 남아돌면 조갈이 나서 물을 마시게 만든다. 나트륨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어도 된다. 몸이 하라는 대로 하면 그만이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것은 나트륨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다. 설탕을 팔아먹어야 했던 미국의 시대적 배경에서 ‘소금의 악마화’가 시작됐다. 뭐만 하면 소금 때문이라고 난리를 쳐댄 사람들 덕분에 설탕의 입지가 올라갔다. 연구자들은 식품 업계의 지원을 받아 소금이 문제라는 연구들을 내놓았고, 이를 언론이 받아 쓰고, 미디어가 퍼다 나르고, 사람들이 믿게 됐다. ‘나트륨이 문제’라고 말하는 평범한 시민에게 “왜 나트륨이 문제인가요?”라고 물으면 제대로 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 제대로 된 이유도 모르면서 말이다.


나트륨 탓을 하는 수많은 건강 문제-고혈압, 신장질환 등-의 가장 강력한 원인이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의 전전단계쯤 되는 상태이며, 현대인의 만성질환의 뿌리이기도 하다. 그런데 인슐린 저항성을 가장 쉽게 일으키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설탕이다.


이제 당신은 내가 이 글의 맨 앞에 쓴 문장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당신이 벌벌 떨어야 할 것은 소금이 아니다.


설탕이다.



그래도 소금 때문에 건강이 걱정된다면, 아래 두 가지를 점검해 보자.


1️⃣ 가공식품·배달음식·패스트푸드를 일주일에 2번 이상 먹는다 -> 설탕과 정제탄수화물 폭탄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소금 섭취도 과하게 만들 수 있다.

2️⃣ 단짠을 사랑한다 -> 혀가 이미 짠맛의 적정선을 감지하는 능력을 잃어버렸을 수 있다.


잊지 마시길, 우리가 과하게 먹는 것은 소금이 아니라 설탕이라는 것을!


소금에 대한 ‘진짜 과학’을 알고 싶다면, 제임스 디니콜란토니오의 <소금의 진실>을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https://naver.me/xmB1wu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