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걸까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통용되는 환경에서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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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풍습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일부일처제가 당연한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은,
일부일처제를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규범으로 받아들이며 성장합니다.
그 규범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도덕적·법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지요.
반면, 일부다처제가 문화적으로 용인되는 사회에서 자란다면
아이들은 그것을 아무런 의문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문화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보편적인지’를 알려주고
행동의 기준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떤 문화 속에서 자라고 있는지,
가정과 사회의 문화에 관심을 가질 책임이 있습니다.
“아무리 건강하게 먹이고 싶어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꾸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주세요.”
“놀이터에 가면 젤리 같은 간식을 나눠줘요.”
“어린이집에서 비타민 사탕을 칭찬 선물로 줘요.”
이것은 초가공식품이 너무나도 보편화된 문화의 단면입니다.
식사 때마다 어른이 콜라를 마시고,
식후에는 카페로 이동해 디저트를 먹고,
배달 음식이 일상이 된 가정의 식문화 속에서
아이의 식습관은 그 환경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학습됩니다.
특히 무의식적 학습이 강하게 일어나는 0–6세 시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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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책임이 있는 우리는
세 가지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1️⃣ 가정의 식문화를 부부가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음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자라게 할지에 대해
부부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음식이 실제로 가정의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집 밖의 문화가 혼란스러울 때, 아이를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힘은
가정의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2️⃣ 집 밖의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절대 바뀌지 않을 것처럼 보이던 문화와 사회 문제는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연대하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을 때 변화해 왔습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카페나 술집에서 흡연이 가능했던 나라에서
지금처럼 지정된 구역에서만 흡연이 허용되는 사회로 바뀐 것 역시
‘이게 과연 당연한가?’라고 질문한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고작 개인이 뭘 할 수 있겠어”가 아닙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공론화하고,
누군가 앞장서 목소리를 낼 때 응원과 지지를 보내면 됩니다.
실제로 우주맘 채널에서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어린이집에 문제 제기를 한 일부 학부모님들은
식단에서 사용하던 콩기름을 적어도 올리브유로 바꾸거나,
초가공식품을 배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쌓여 결국 ‘사회적 요구’가 되기 시작하면
세상은 분명히 바뀝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내용은 꼭 주변에 공유해 주세요.
3️⃣ 잘못된 문화는 당당하게 거부하세요
-우리 아이만 배제될까 봐
-초가공식품을 못 먹는 우리 아이가 불쌍해서
-‘유난맘’이라는 말을 들을까 봐
이런 이유로,
우리는 종종 울며 겨자 먹기로 잘못된 문화를 용인합니다.
제가 특히 마음이 아픈 지점은
이 과정에서 많은 엄마들이 ‘죄책감’을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초가공식품은 아이의 몸을 약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병들게 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것을 거부하는 데에는 누군가의 허락도, 승인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당당하게 거부하세요.
그리고 아이에게도 그런 태도를 가르쳐 주세요.
건강은 눈치 보며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지켜야 하는 가치라는 것을
아이들도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