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쌍둥이가 아니라 외동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명만 데리고 공부하면 더 집중도 잘 되고, 빠른 시간 내에 공부 루틴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딸이 집중하고 있으면 아들도 따라서 집중하면 좋겠건만, 실제로는 오히려 반대다. 딸이 열심히 문제를 풀다가도, 산만한 아들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연필을 내려놓는다. 아들을 책상에 앉히기 위해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는 과정이 끝없이 반복된다. 결국 참지 못하고 큰소리를 치거나, 등을 툭 치며 끝나는 날이 많다. 하지만 더 답답한 건, 이렇게 혼을 내도 다음 날이면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한때는 아들이 너무 산만해서 혹시 주의력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검사를 받아보니 정상이었다. 문제 하나 풀고, 하늘도 보고, 땅도 쳐다보는 게 정상이다. 아이는 공부보다 노는 게 더 재미있고,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기 전까지는 공부를 즐겁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외동이라고 쉬운 건 아니다
그렇다고 외동이 더 나을까? 외동을 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 다른 고민이 있다. 아이가 혼자 공부하다 보니 면학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둥이들은 함께 공부하니 시너지가 날 것 같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도 않다. 결국 외동이든, 쌍둥이든, 공부는 원래 어려운 것이다.
아이들은 당연히 공부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공부를 시키는 과정이 어렵고 힘든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건,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의 학습 스타일과 특성을 인정하면서 천천히 루틴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쌍둥이 공부 루틴을 위한 현실적인 방법
V 각자의 학습 스타일을 인정하기
한 아이는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하는 걸 좋아할 수도 있고, 다른 아이는 몸을 움직이면서 배울 때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치려 하기보다, 각자의 특성에 맞춰 학습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V 경쟁보다 협력 유도하기
"누가 더 빨리 문제를 풀까?" 같은 경쟁을 부추기기보다, 서로 협력하며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문제를 읽어주고 다른 아이가 답을 맞히는 식으로 팀워크를 활용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V 각자 공부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항상 함께 공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한 아이가 산만해지면 다른 아이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끔은 따로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하는 것이 좋다.
공부 루틴을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이기
공부를 특별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만들면 부담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 후 10분만 간단한 문제를 풀거나, 자기 전에 짧은 독서 시간을 가지는 등 자연스럽게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 루틴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하지만 쌍둥이든, 외동이든, 공부는 원래 어려운 법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완벽해지려고 하지 않는 것! 실수하고, 좌절하고, 다시 시도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