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

by 김규형

공원을 걷다

예기치 못한 빗방울에

우리는

나무 밑으로 숨었다.


조금 굵어진

빗방울을 걱정해야 했지만

그저 걱정이 찬 그대가

너무 예뻐 보였다.


겉옷을 벗어

함께 머리에 쓰고

우리는 마치 영화처럼

비를 맞았다.


살짝 젖은 머리를 넘기며

나를 보고 슬며시 웃어주는 그대가

너무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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