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도 계급이 있다

한국의 인종주의

by 성찰적 근대

한국사회는 영어에도 계급이 있다. 영미권 사람들이 구사하는 영어는 호감을 얻지만, 필리핀 사람들이 구사하는 영어는 무시당한다. 영어의 계급화 현상이 왜 나타날까? 바로 인종주의 때문이다.

인종주의는 ' 다양한 인종집단에 대해 선입견, 편견을 가지는 태도를' 말한다.


2019년 말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250만명이 넘는다. 전라북도 전체 인구보다 더 많은 수의 이주민이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언어, 문화, 종교,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들 증가하면서 이들을 향한 인종주의가 증가하고 있다. 일상의 인종주의(everyday racisim) 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국내 외국인밀집지역인 안산 원곡동에 갔다. 트럭으로 영업하는 어떤 상인이 확성기로 " 이 물건의 품질은 확실 합니다.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아니라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입니다", " 중국에서 만든 질 낮은 제품이 아닙니다"를 외치며 영업 하고 있었다. 그 상인이 영업하고 있던 곳은 중국 출신 상인들이 밀집된 곳이 었다. 그 상인의 말을 들은 중국 사람들의 심정이 어땠을까?


한 페이스북 친구는 외국인 밀집지역에 산다. 주변 이웃이 이사를 하면서 쓰레기를 무단 투기 했다. 쓰레기를 투기한 사람을 보지 못했지만 유력한 용의자로 외국인을 지목한다. 한국 사람들이 버리고 갈 수도 있는데 외국인이 버리고 갔을 거라는 추측의 이면에는 한국 사람들은 절대 저런 행위는 하지 않아, 시민의식이 부족한 외국인이 했을거라는 인종주의가 담겨 있다.


일상의 인종주의는 우리의 일상에서 재현될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조선족은 언제나 살인청부업, 인신매매, 장기밀매를 하는 대상으로 표현된다.

영화' 베테랑'을 보면 조선족이 살인청부업자로 등장하고, '미씽, 사라진여자'는 조선족 베이비시터가 아이를 납치한다. '청년경찰'은 대림동을 범죄로 도시로 낙인찍는다.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조선족에 대한 근거없는 공포심과 편견을 갖게되고 인종주의를 재생산 한다.


그렇다면, 일상의 인종주의를 어떻게 완화 할 수 있을까.

'다문화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다문화 감수성은 두 가지 방법으로 높일 수 있다.

첫째: 교육을 통한 방법이다.

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햄버거를 주문했다. 이주배경 아이들이 많은 이 학교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는 이슬람교 아이들에게는 새우버거를, 해산물을 잘 먹지 못하는 몽골 출신 아이들에게는 불고기 버거를 준비했다. 이 모습을 본 아이들은 소풍때 이슬람교 친구들을 위해 김밥에서 햄을 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같은 교육을 통해 다문화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실천을 통한 방법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 인종주의적 장면이 나오면 시청자 게시판이나 영화평을 통해 항의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인종주의적 장면이 나올때 그냥 지나친다면 영화나 드라마는 제작자는 극중 재미라는 이유를 들어 지속적으로 인종주의를 재생산하고 고착화 시킬 것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수 많은 외국인은 며칠 머물다 떠나는 여행객이 아니다.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야하는 '이웃' 이다.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새로운 이웃에 대한 인종주의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사회는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2005년 프랑스의 방리유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