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울

by 김 경덕

함 울(함께 울어주는)


한 어머니의 곡 소리가 들립니다.

그야말로 피 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하고 있습니다.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차라리 내가 죽어야 하는데.....'

'차라리 내가! 내가! '


이번 태풍 때 폭우로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갑자기 침수되었습니다. 차를 이동시키려고 아들과 함께 지하 주차장에 내려간 어머니입니다. 이곳에서 13시간 사투 끝에 구사일생으로 어머니는 구조되었습니다. 함께 주차장으로 내려간 15살 아들은 위기가 닥치자 어머니를 먼저 구해주고 안타깝게도 자신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물속에서 아들이 마지막으로 스마트 폰으로

어머니에게 남긴 한 마디

"엄마, 키워줘서 고마워!"

빈소에서 아들의 영정 사진을 끌어안고 통곡하는 어머니의 심정 속으로 잠시 들어가 봅니다.

저도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차라리 이 화면을 보지 말았어야

하는데.... 후회가 되었습니다.


어젯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새벽에 눈이 뜨자마자 정신이 맑아지며 이 장면이 돼 살아

났습니다.

이른 새벽 물 한 병만 챙겨 들고 다시 형제봉에 올라왔습니다.


하나님, 추석 명절을 코 앞에 다가왔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자신을 구해주고 하늘나라로 먼저 간 아들을 못 잊어하며 애통하는 저 여인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슬픔은 함께하면 줄어들고

기쁨은 함께하면 배가 된다고 하였사오니

함께 슬퍼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우리가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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