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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크로아티아)
by
김 경덕
Sep 6. 2022
크로아티아
또다시
일탈을 했다.
연말까지는
일상으로 돌아가 조용히 집에서 지내려고 하였는데 그놈의 역마살 끼가 나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오늘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우랄알타이 산맥을 넘어 지금은 모스크바 동북방
약 200km 상공을 지나가고 있다.
금년 새해를 싱가포르에 사는 딸 집에서 맞이 하였다.
2월 초에는 옛 직장 동료 부부와 시드니에서 조우하여 Cruise를 타고
보름 동안 뉴질랜드 남 북섬을 한 바퀴 돌았다.
3월 하순에는 네팔에서 조난(?)당한 가족을 구조하려
카트만두행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거기까지 들어간 김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쪽 2,3천 m 능선을 혼자서 2박 3일 트래킹하고 돌아왔다.
4월에는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40년 지기 필리핀 친구의 메시지를 받았다.
망설이다가 떠나기 전 얼굴을 한번 더 보려고 마닐라로 서둘러 내려갔다.
몰래 뱃속에
아기씨를 지닌 처녀처럼 핑곗거리를 대기 시작한다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이번 여행도 굳이 핑계를 댄다면 이웃에 살며 오랫동안 서로 왕래해 오던
오 사장 부부가 갑작스러운 제안을
해왔다.
이것저것
분별도 해보지 않고 단숨에 믿습니다 하는 맘으로
동행을 하기로 마음을 굳혀 버렸다.
독일 뉴른베르그에 거주하는
오 사장의 옛 사업 파트너인 독일 사람(Mr. Klaus)이 자기 부부를 독일로 초대하였다고 하였다.
저희 부부도 이번 기회에 함께 가면
어떻겠느냐고 지난 4월에 제안을 해 왔다.
단순한 독일행이 아니라 인근 발칸반도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여행이었다. 수락과 동시에 모든 일정이 순식간에 확정되었고 이 일정과 비행기표를 들고 독일 친구가 겸사겸사 한국에 직접 날아왔다.
계획된 여행지는 독일 뉴른베르그를 출발하여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이태리, 그리고 크로아티아가 최종 목적지다. 귀갓길에는 오스트리아 여러 도시를 경유하는 돌아오는 약 2주간의 여정이었다.
독일 친구
가
, 이 친구는 나보다
한 살 많은 독신이다, 자기차를 직접 운전하여 계획한 나라와 도시들을 돌아볼 계획이다. 주 목적지는 크로아티아 여러 해안에 있는 고대 도시와 카페리로 들어갈 두서너 군데의 아드리아해 섬 지방이다.
사실 구라파 사람들은 그리스 연안의
바다보다는 이곳 크로아티아 서쪽 바다를 아드리아해라고 부른다.
그만큼
이곳은 유럽 사람들에게 사랑받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아름답기도 하고 오염이 안된 청정한 바다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세계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자연산 굴(oyster)과 오징어 그리고 또 다른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래서 언젠가는 이곳을 꼭 한번
방문해야겠다고 점찍어 두었는데 의외로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글재주 꾼들은 이 아드리아해 바다의
색깔을 에메랄드, 코발트, 사파이어, 비치 색깔로 표현하기도 한다.
심지어 이곳의 석양빛을 바라보며 루비색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우린 보석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저 거기에 잔잔한 바다와 그 위에 쪽빛만 있으면 된다.
섬에 들어가면 홍합요리 한 접시 튀긴 오징어도 한 접시 그리고 향이 좋아 도저히 수출을 할 수 없다는
코로아 티 아산 White wine 한 병을 필히 주문할 것이다. 이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 더 있겠느냐?
이런 먹거리와 꿈길 속의 바다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비행기 트랩에 올랐다.
떠나온 서울의 가을 하늘은 찬란하였다.
날씨와 어울리지 않게 얼마 전 운동하다 다친 발목 때문에 지팡이까지 챙겨 들고 따라나선 아내가 아무래도 이번 여행의 최고 걱정거리다.
그렇지만
기다려라!
Croatia야!
그리고
아드리아해 여러 섬들아!
2019,9,5일
루프트한자 기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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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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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 Duk(경덕) Kim의 브런치입니다. 금융,상사,유통,건설등 다양한 직종을 체험하고 은퇴를 한 후 목공과 여행을 취미로 살아가는 70대 할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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