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by 김 경덕

스페인은?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나라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과연 어떤 나라인가?

우리가 학창 시절 배운 역사책에서는 스페인이 여타 유럽 국가에 비해 비교적 짧게 기술되어 있다.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이 나라의 크기는 남한 면적의 약 5배이지만 인구는 4천7백만으로 우리보다는 조금 적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가 바로 이곳 스페인의 피레네 산맥 속에 있기 때문에 구석기시대부터 이 땅에

사람들이 거주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거주하던 서 코트족은 기원전 10세기 페니키아(지금의 레바논)인들의 후예로

세력을 확장한 카르타고의 한니발에게 남부지역이 지배를 당하게 된다.

후 1, 2차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에게 승리한 로마가 기원전 2세기부터 이 지역을 약 600년간 지배하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인구가 불어나고 문화가 번창하기 시작하였다.


6세기에 북으로부터 내려온 게르만 민족이 서 코트족을 몰아내고 지금의 마드리드 인근 톨레도에

수도를 건설하고 이 땅의 새 주인이 되었다.

톨레도는 누구에게나 방문해보기를 강력히 권장하고 싶은 고대도시이다.

수차례 이 민족에게 지배당한 이베리아 반도는

718년부터 원주민에 의해 반도 회복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거의 동시대인 711년 남쪽 지중해를 건너온 이슬람교도인 북 아프리카의 무어족에게 거의 반도 대부분이 지배를 당하게 된다.


이후 북쪽으로부터 기독교도들이 독립운동을 전개하여 카스티아(현 마드리드),

카탈루나(현 바르셀로나), 레온, 아라콘 등 기독교 독립 국가가 탄생하기 시작하였다.

당시의 독립 왕국들이 바로 오늘날 스페인 지역 분쟁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이슬람교인 아랍인으로부터 독립을

갈망하던 중 가톨릭 소왕국인 카스티아의 이사벨 1세와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가 1476년에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이후 두 왕가가 1492년 통합을 하면서 세력을 더욱 키워 이베리아 반도 중

북부를 다시 회복시켰다. 남쪽으로 밀러나 있던 무어인들의 수도 '그라나다'까지 장악하여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을 완전히 축출시켰다.

알람브라 궁전은 아랍인들이 당시 그라나다에 건설한 아름다운 아랍식 궁전으로 지금까지 파괴되지 않고 잘 보존되고 있다.


1492년에 이탈리아의 항해사 콜럼버스가 이사벨 1세를 찾아가 신 대륙 발견을 위해 자금 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이사벨 1세로부터 흔쾌히 지원 승낙을 받은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신 대륙을 발견한다.

연이어 중남미와 필리핀을 식민지로 삼아 이들 식민지로부터 노획한 막대한 재화를 축척해 나간다.

축척한 부를 바탕으로 무적 스페인 함대를 구축하여 한때는 세계 최강의 해상 강국으로

군림하였다.

그러나 이 왕국은 내분과 지역 분열에 의해 지속적으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 프랑스, 오스트리아의 지배와 내정 간섭을 번갈아

받아오다 나폴레옹의 프랑스와 연합한 함대가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영국에게 대패하게 된다.

이후 급격하게 국가의 위상이 추락하게 되면서 식민지였던 멕시코, 쿠바, 괌, 푸에토리코 필리핀을 모두 잃게 된다. 이후 1914년에 일어난 세계 1차 대전 때는 내홍 속에 그나마 중립을 주장하여 나라의 존립을 겨우 유지시켰다.

그러나 1923년부터 인민 세력과 공화정 세력 간에 이념 내전이 시작되었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는

당시 내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1939년 공화국 정부군을 이긴 인민 세력의 프랑코가 총통이 되어 권력을 손아귀에 지게 된다. 프랑코 총통은 인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폭력적인 독재 정치를 전개하였다. 특히 과거 카스티아, 아라곤 왕정을 중심으로 통치를 하면서 여타 지역은 극심한 지역 차별 정책을 펼쳐나갔다.

이로 인해 지금도 과거 카탈루나였던

안달루시아(바르셀로나)와 바스크 지역이 독립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 축구리그에서 프랑코 총통의 계열인 '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나의 '바르셀로나'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1차 대전 때도 중립을 시킨다고 참전을 하지 않아 주변국의 핀잔을 받았는데 2차 대전 때도 다시 여러 핑계로 중립을 시킨다며 참전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독일군에게 아프리카로 건너가는 교두보를 몰래 제공해 주었다가 들통이 났다.

종전 후에는 서방 국가로부터 경제협력과 세계 정치판에서 완전히 따돌림당하게 된다.

이 때문에 지금의 스페인은 세계 정치계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하나의 변방국가로 밀려나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경제규모나 국민소득에서

스페인을 따라잡았다.


2022, 11 스페인 북부 도시를 돌아보며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과유 불급(過猶不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