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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호 Mar 15. 2024

훅 끌어당기는 건 무엇일까?

훅 끌어당기는 콘텐츠 마케팅을 읽고 나서

  나는 창업을 했다. '핏자'라는 플랫폼을 만들면서 창업을 하게 되었다. '되었다'라는 표현이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핏자'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나는 좋은 기회를 얻어 창업을 하게 되었다. '창업'이라는 것은 나에게 엄청 큰 일은 아니였다. 나는 디자이너로써 당연히 나만의 '브랜드'를 가져야 된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그렇기에 나에게 '창업'이란 하나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였다. 문제는 '브랜드', 즉 '제품'을 만드는 일을 좋아했고, 그것을 '브랜드' 또는 '창업'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덧 창업을 한 지 3년이 다 돼가는 것 같다. 첫 해에는 '핏자'를 잘 만들었고, '핏자'를 통해 다양한 지원사업에 합격했다. 그리고 나는 '핏자'를 계기로 창업하게 되었었다. 처음 '핏자'를 만들고, 우리는 행복했다. 그 당시 우리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잘 만들었다. 몇몇의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가입해 주었고, 지원사업도 합격했으니 모든 게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성공이란 단어에 날개를 달아주듯, 우리 서비스를 보고 다양한 기업에서 우리에게 디자인 의뢰를 주었다. 하나의 서비스를 런칭한 것만으로 우리에게 디자인 의뢰를 주는 기업들 덕분에 디자이너로써 너무 뿌듯한 일이였다. 그로부터 우리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써 다양한 프로젝트 의뢰를 받으며, 지금까지 회사를 운영해 올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좋은 성과를 이뤄냈고, 주변에서의 인정도 받은 해였던 것 같다. 


  우리는 '핏자'를 만들었다. 그것뿐이였다. 다양한 기업들과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는 '핏자'를 방치해 두었다. 왜 그랬을까? 디자이너로써 디자인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디자이너의 커리어를 위해? 프로젝트가 많아서? 모두 맞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끝나기도 무섭게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타트업으로써 돈이 없다는 이유였을까? 아니다. 우리는 충분히 많은 프로젝트를 수주받았고, 잘 진행해 왔다. 모든 상황과 이유가 맞기도 했지만 우리는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어떻게 사람들을 모아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소홀했다. 멋진 서비스를 만들면, 제품을 잘 만들면 사람들은 당연히 모이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안일했다. 정말 몰랐다.


  약 1년 전 우리는 사무실이 생겼다. '핏자'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실현시킨 '핏자 워크 라운지'를 만들었다. 약 2년 만에 우리는 멋진 사무실이자 우리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핏자 워크 라운지'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간을 쉐어하고, 이야기하고, 협업하는 것을 꿈꾸며 라운지 형태로 작업공간, 사무실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사람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했던가. 이번에도 좋은 공간을 만들면 사람들이 온다고 믿었다. 물론 우리'만' 좋았을 수도 있다. 공간을 만들고 우리는 주변에서 또 한 번의 인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원했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여전히 '일은 많았고, 리소스가 부족했다' 라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핑계일 수도 있다. 여전히 우리는 어떻게 사람을 모아야 하는지 몰랐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시간만 있으면 충분히 하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어느 순간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 LBCC의 준원님이 책을 선물로 주셨다. 자신이 직접 쓴 '훅 끌어당기는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책을 주셨다. 


  우리는 우리의 '브랜드'를 방치했다. '핏자'를 방치했다. 그래서 이제는 '핏자'를 진짜 만들고, 진짜 전력을 다해 운영해 보고, 사람들을 모아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다짐하고, 준원님께서 주신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 '실무'에 대해 정말 필요한 이야기가 적혀있다. '마케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나조차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나의 실수를 알 수 있었다. 나에게는 정말 '사수'같은 책이였고, '용기'라고 하는 감정이 생겨났다. 책을 보고 용기가 생겼다? 나도 쉽게 할 수 있다?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가 아닌 '희망'이 보였다. 그전까지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이제 'A, B, C' 중에 'A'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겼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전히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완벽하지 않은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아주 웃기는 녀석이다. 애매하게 하는 것이라면 시작조차 안 했다. 뜬금없지만 나는 '무빙워터'님을 좋아한다. 예전부터 구독을 하고, 꾸준히 영상을 보면서 나름의 동기 부여가 되었다. '훅 끌어당기는 콘텐츠 마케팅' 이란 책을 보고 '무빙워터'님이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오랜만에 예전 영상들을 보며 정주행을 시작했다. 다시 한 번 재미있게 보며, 다시 한 번 '용기'가 생기며 동기 부여가 되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훅 끌어당기는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빙워터'를 좋아하는 것도 결국 무빙워터님의 '사람' 자체가 매력적인 것도 있지만 그것 또한 역시 '콘텐츠'였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이 책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건지, 아니면 이 책이 너무 좋은 책인지. 솔직히 아직까지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건, 내가 이 책을 읽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용기'를 얻고, '콘텐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베스트셀러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애매할 수도 있고, 또 어느 때와 다름없이 금방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무빙워터님의 영상을 보며 '애매한 도전'을 해보려 한다. 


  1. 책 읽기

  2. 아침 7시 기상, 달리기

  3. 2가지를 꾸준히 하기

  4. 


  이 책은 정말 '술술 읽힌다' 라는 표현이 맞다. 이렇게 쉽게 잘 읽히는 책이라면 나는 계속 읽고 싶다. 물론, 다양한 핑계를 대며, 이 도전 또한 포기할 수도 있다. 첫 번째 나의 '애매한 도전'은 하루에 한 장이라도 좋으니 책을 펼쳐놓고,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습관을 만들기 위해, 꾸준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위해, 나는 달릴 것이다. 꾸준하게 이 두 가지의 약속을 지켜보고자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 중간에 포기할 것이라면, 하지 않을 것이라면, 어차피 결과가 안 좋을 것이라면, 어차피 욕을 먹을 것이라면. 나는 '시작' 조차 안 한다. 하지만 이 책과 무빙워터님의 영상을 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 한다. 오늘부터 나는 기록한다.


 4. 기록한다.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것. 우리의 과정을 기록하고 누군가에 보여준다는 것. 창피하고 부끄럽다. 그래도 꾸준히 기록해 보고자 이 사실을 브런치를 통해 기록하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보고 나는 지금 우리 공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까?' '훅 끌어당기는 건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괜스레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도 이 책을 마저 읽으며, 좋은 '콘텐츠' '브랜드'를 다시 한 번 만들어보고자 한다. 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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