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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원illust Feb 09. 2016

Crazy 1 & 2

'케이야 채러티 샵 갔다가 너를 위한 것들을 발견했어.
케이야 이걸 보니 너를 많이 생각하게 했어'..
이런 말들이 여기저기 적혀있는 작고 소중한 물건들

린지가 채러티샵을 자세히 훑어보며 찾았을듯한 스노우맨 컵받침와 카드: 린지는 이걸 발견하고 판매하는 분에게 들고가서 '내가 이걸 정말 좋아할 애를 알고 있는데..' 라며 유쾌하게 계산 했을듯한 장면이 눈에 선하다.

노스레인의 샵에 가서 매년 나를 위해 사오는 브라이튼 달력  

바닷가 갤러리에 들어가서 샀을 브라이튼 지역작가가 그린 그림카드 : 카드를 사며 브라이튼에 살던 내 한국인 친구가 있는데 얘도 예술가이고 브라이튼을 사랑하고..라며 즐겁게 내 이야기를 늘 나누는 모습.

토요일 아침이면 주방에 앉아 홍차를 마시며 일주일치 신문을 모조리 읽으며 그 중 필요한 내용을 스크랩 하다가, 린지는 한번 가보지도 않은 스코틀랜드 던디에 대한 아트 내용을 나에게 보내주려고 자르고 있었을 스크랩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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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은 작업실은 어느새 차근히 영국 브라이튼보다 더 브라이튼 같이 변해있다.
언제가도 그대로 변함없는 바닷가의 브라이튼의 매년 새로운 사진과 갈매기 그림들. 브라이튼 작가들의 작은 작업들이 가득.

서로를 잘알아야지만 보낼수 있는 작고 하찮고 소중한 선물들.

단지 1년을 같이 살았지만 서로를 너무나 깊이 이해하고 아끼고 존중하며 가족으로 생각하는 '크레이지2' 린지 스토너
(나는 린지보다 좀 더 많이 미쳤다고 린지의 파트너 리암이 '크레이지1' 으로 지정함)

이십대의 공부하던 시절 잠깐 살았던 인생의 한 파트일뿐인데 나에게 여전히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이렇게 나를 여전히 나를 아껴주고 생각해주고 그리워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인듯하다.

린지도. 스승님도. 레이몬드 브릭스도 정말 많이 보고 싶다.

Crazy 1 K = Happy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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