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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경원illust Jul 05. 2016

이따위 세상

헬조선

비오는 날이라 옷 젖어 길 다니기 불편할테니
우비재킷과 무릎 살짝 위로 오는 치마를 입고 걸어가는데

걸어가는 내 귓가에 큰 소리로 옆에서 들리는 말
'그래. 여자가. 허벅지가. 저정도는. 되어야해'

순간 머리가 멍해짐
나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거야?
대낮에 길에서.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거야?

힐끗보니 술 취한 아재 셋이 나를 위아래로 스캔하고 있다
허벅지 허벅지 거리면서.

너무나 화가나는데
저들은 술에 취했고 셋이나 되고
내일되면 뭔 소리를 지껄였는지도 모를 추태다

남자들이 인터넷 뉴스에서나 보는
그런 희롱이 수 많은 평범한 한국 여자에게 매일 같이 매 순간 일어난다

나는 지금 화가 많이 나고
저들은 여전히 술먹고 즐겁다

이런 세상에 평생 살았다 한국여자라서

끔.찍.하.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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