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왔던 제 비밀인데요…저는 추리 범죄 스릴러 덕후랍니다(수줍)
잔잔한 인생에 스릴을 더하고 늦은 밤 서늘한 느낌에 뒤를 돌아보며 뒷통수를 감싸 안는걸 좋아해요.
변태냐구요?
아니요!(기겁) 그 이유에 대해서 제가 천천히 풀어나가보려고해요. 오해를 풀기 위한 제 변명. 읽어주시겠어요?
가게에 가만히 앉아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으면 딱히 할 일이 없어요.
오픈 준비는 이미 일찌감치 다 끝났고, 손님은 없고. 잔잔한 노래는 계속 나오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서 유튜브만 볼 수도 없고.
그러다 문득, 제 오랜 취미생활인 [독서]가 생각났어요.
“아니, 여긴 카페잖아? 사장은 카페 누리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어?!”
그렇게 김사장의 내카페 100%즐기기가 시작되었다죠.
저는 책을 하나의 세계라고 표현해요. 그래서인지 한 권의 책을 읽고나면 ‘아, 내가 그 세계에 다녀왔구나’하는 느낌이 남죠.
그래서일까요 [자기개발서] [에세이]등의 영역은 좋아하기는 하지만 크게 흥미를 느끼지는 못해요.
분명 인생을 살아가며 가져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과, 바꿔야 할 태도들이 선명하게 그려져있지만
제가 아직 배울 마음가짐이 부족한지, 자꾸 눈이 좌우로 이리저리 돌아가고 있더라죠.
그러다 만난 제 오랜 사랑.
제가 오로지 온전하게 사랑하고 변함없이 애정할 장르가 바로 [추리] [범죄] [스릴러]입니다.
넬레노이하우스 작가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안드레아스 빙켈만, 기욤뮈소, 피터 스완슨, 델리아 오언스 등의 작가를 기억하고
눈에 띄는 제목의 작품들을 읽어가며 그 세계를 넓혀가고있어요.
제가 책을 읽는 때는 다양해요.
1. 오픈준비를 끝내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2. 손님들에게 커피를 다 내어드리고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
3. 밥을 먹을 때나 저녁에 퇴근하고 술과 함께 조용하게 즐기고 싶을 때
그리고 그 중 1번과 2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죠.
“사장님,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뭐보세요…?”
어느날은 이야기가 절정에 치달았을 때, 바로 앞에 앉아계시던 단골 손님이 의아한듯 저에게 말을 건내시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허둥거리며 변명하기 시작했죠…아이패드 화면을 돌려 보여주며 “책…책읽어요….!”
그러면 손님들은 아니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보냐며 웃으시죠.
제 표정이 많이…그랬나요? (웃음)
저는 책 이야기를 하는걸 정말 좋아해요.
비록 조리있게 말하지는 못해 글로 쓰는걸 더 좋아하지만, 그래도 같은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가졌는지 이야기하고
서로 다른 부분이 있으면 그거에 놀라기를 좋아하죠.
주변에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운 요즘, 단골 손님이 스릴러 덕후라는걸 최근에 알게됐어요.
종종 책 추천도 해드리고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책덕후 사장은 오늘도 카운터에 앉아서 독서를 시작해요.
올 해 카페에 관련된게 아닌 독서 40권 이상 하기라는 요상스레한 목표를 가진 김사장이지만
벌써 16권이나 읽었으니, 목표를 더 높게 잡아야겠네요! (카페 목표 세울 생각 없는게 포인트!)
저는 오늘도 제 카페를 100% 누리고있어요.
다른 사장님들은 카페가 한산한 시간대에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혹시 어멍 부지런하게 일하고 계시다면, 이야기하지말아주세요 (엄근진)
농담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