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값>
“친구를 잃고자 하면 돈을 꿔주라.”
익숙한 말이다.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 당장은 서운한 말을 들을 수 있지만, 그 관계는 이어지고 언젠가는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보자.
내가 돈이 필요해 친구에게 손을 내밀었다.
거절당한다면, 나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섭섭함이 올라오고, “내가 너를 그렇게 생각했는데…”라는 배신감에 분노가 차오를지도 모른다.
나는 단지 어려울 때 도움을 청했을 뿐인데, 그 거절은 곧 나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진다.
생각해보면 “친구를 잃고자 하면 돈을 꿔주라”는 말에는 전제가 하나 숨어 있다.
‘내게 돈이 있다는 것’.
빌려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돈이 없는데도 남을 위해 빚을 내어 돈을 건네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친구’가 아니라 ‘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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