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당연한 관계는 없다

<일방적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적 거절>

by 경국현

“친구를 잃고 싶으면 돈을 꿔줘라.”

“사람을 알기 위해선 밥값을 보면 된다.”

삶을 살며 수없이 듣는 말들이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지만, 정작 자신의 관계 안에서는 예외를 둔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자. 인간관계에서 일방적인 관계는 끊어야 한다.


왜 나쁜 남자가 인기가 많을까.

늘 잘해주는 사람보다, 필요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인간 관계의 힘의 역학 때문이다. 관계는 동등한 듯 보이지만, 결코 평등하지 않다.

어느 한쪽은 더 사랑하고, 더 배려하고, 더 양보하고, 더 많이 잃는다.

그렇게 생기는 미묘한 긴장감이 오히려 관계를 지속시킨다.


밥을 사는 사람은 늘 사고, 얻어먹는 사람은 늘 얻어먹는다.

지위 때문일 수도 있고, 나이 때문일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돈 없는 사람이 돈 많은 사람에게 밥을 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만큼 관계 안의 논리는 비논리적이고, 인간의 감정은 본능적이다.


사람은 무시당하는 걸 싫어하지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무시당하며 산다.

사람 좋다는 이유로 밥 사고, 참아주고, 양보하고, 배려한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왜 나만?”이라는 억울함이 쌓인다.

그 억울함은 언젠가 상처로 터지고, 두 사람의 관계는 치사하게 끝난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아, 나는 속고 있었구나.”

속아주며 살 것인가, 끊고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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