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결위의 문장

by 경국현

사람은

열달 어둠을 지나

한 생의 문턱을 넘는다


엄마는

자신의 몸을 빌려

고요히

한 생명을 건넨다


말들은

쉽게 오지 않는다

지워진 밤

참은 울음 끝에

겨우 한 줄이 떠오른다


그것은

몸보다 먼저

울어버리는 것


글은

조심히 만져야 할

살결 같은 것이다

누군가의 밤이 지난간 자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