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가설]
코넥스 상장 기업들의 대다수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적으로 코넥스에 진입한 경우가 많다.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코넥스 시장이 코스닥, 유가증권과 같은 타시장 대비 1) 유동성이 작고 2) 기본예탁금 제도(3,000만 원 이상)가 있으며 3) 일일 변동폭이 ±15%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서도 이러한 장애들을 인지하고 최근에는 여러 가지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신속이전상장(Fast Track) 외 코넥스 상장기업 전용 트랙을 개설하려고 논의하고 있으며, 많은 지적을 받은 예탁금 제도 역시 폐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 개설 취지와 거래소 동향, 무엇보다도 투자자 반응을 살펴보았을 때 더 큰 시장으로 이전상장 하는 것은 결과를 떠나 단기간 투자자들에게 좋은 뉴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코넥스 시장 개설(2013-07) 이래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전상장결정 공시 이후 각 기업들의 주가 추이와 매도 타이밍, 그리고 그에 따른 수익률을 분석해봤다.
자료 작성일(2021-11-15) 기준으로 거래소 KIND 홈페이지에서 이전상장 유형으로 신규 상장한 기업은 54개사이며, 그중 현재 상장 폐지한 2개사 및 수집 기간(5일, 1달) 중 데이터의 절반 이상을 확인하기 어려운 7개 사는 샘플에서 제외하였다.
이전상장결정 유효한 공시(이전 상장예비심사 청구 철회로 이어진 공시 제외)의 최초 공시일 기준으로 조사했으며 공시 5일 전 주가 정보부터 분석했는데, 이는 중소 및 벤처기업 특성상 내부통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공시 전 정보가 미리 시장에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가정했기 때문이다. 실증분석을 통해 이 가정 역시 분석할 예정이다.
전체 투자기간은 131일(영업일 기준)로 가정하였는데 이는 샘플 45개사의 이전상장결정 공시일부터 실제 상장일까지의 중윗값이 131일이기 때문이다(평균 142.6일). 매 15일마다 매도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고 가정하면 총 9회 매도 타이밍을 가질 수 있으며, 각 타이밍 별로 수익률을 분석하여 어떤 시점이 가장 최적의 매도 타이밍인지 분석할 예정이다.
1. 이전상장결정 공시일(D-Day) 전 주가 데이터 분석
아래 데이터는 4개 항목(거래량, 거래대금, 고가, 저가)을 기준으로 45개사의 이전상장결정 공시 전 '1달 평균 데이터' 대비 '5일 평균 데이터'를 살펴본 것이다. 아래 수치가 1 이상이면 1달 평균 대비 5일 평균 수치가 더 높다는 의미이며, 이는 빨간색 음영으로 표기하였다. 방향성을 떠나 만일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다면 시장의 관심이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고가' 및 '저가' 역시 동일하게 상승한다면 상승 모멘텀을 추정해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45개사의 공시 직전 5일의 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1달 대비하여 각각 24%, 29% 상승했으며, 고가 및 저가 역시 각각 11%, 10%씩 상승했다. 이는 4개 항목에서 5일 데이터 수치가 우위에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동 기간 동안 강한 매집 현상이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9개 사는 5일 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5개사(1, 2, 13, 21, 28, 44)는 고가와 저가가 함께 상승하였는데 이들의 평균 고가는 38%, 저가는 36% 상승하였다. 이는 전제 45개사의 평균 수치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각 사별로 이전 기술성평가 또는 예비심사 청구 철회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해 기업의 이전상장 시기를 가늠할 수도 있지만, 특정 5일간 주가 변동이 평균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은 내부통제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으로 추측된다.
반대로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5일 평균 고가 및 저가가 하락한 3개사(9, 20, 43)가 있는데 당시 공시 및 관련 뉴스에서는 별다른 특이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들의 5일 평균 고가 및 저가가 1달 대비 10% 이내로 하락한 점, 코넥스 상장 기간이 평균 6년이라는 점, 투자자의 참여가 제한된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이전 물렸던 매도 수량이 동기간에 집중적으로 시장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 그래프는 동 3개사의 이전상장결정 공시 이후 공시일 종가 대비하여 주가 변화량을 나타낸 것이다. 9사는 주가가 상승했지만 20 및 43사는 기준 종가 대비 주가가 하락하거나 단 기간 동안 횡보하였다. 이 2개사의 결과는 아래 45개사의 결과와도 상반되는데 이는 이전상장결정 공시가 호재임에도 불과하고 지속적으로 매도 물량이 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이전상장결정 공시일(D-day) 후 주가 데이터 분석
위에서 가정한 45개사의 매도 타이밍을 확인한 결과, 아래 표와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산출기준은 공시일 종가 기준으로 각 일자별 상승률을 파악했으며 각 회차별로 45개사의 평균 데이터를 구했다. 수익률은 산술평균으로 계산하였다. 전 회차에서 수익률이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4~6회 차에서 2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였다.
평균 수익률을 파레토 차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공시일+70일 전후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익률 추세선 역시 우상향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D+45일에서 D+100일까지 수익률이 추세선 상단에 위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 결론
위 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도출한 결론은 코넥스 상장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것은 기업가치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본 분석에 기준점인 '이전상장결정' 공시 자체가 이전상장 성공을 완벽히 보장하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넥스 시장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해석해보면 코넥스 시장의 부족한 유동성은 기업의 가치와 주가의 최적 가격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특정 기간의 거래량, 거래대금 및 주가가 급격하게(2배 이상) 증가한다면 확실한 정보를 미리 선점한 투자자들이 동 기간에 매매를 한 것이며 코넥스 시장의 유동성을 고려해 볼 때, 그 투자자의 수는 소수일 것으로 추정되며 그들로 인해 시장이 교란될 가능성이 코스닥 및 유가증권 시장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있다.
결론을 작성하면서 유사한 연구 사례가 있나 찾아보니 거래소 인덱스사업부 우민철 차장이 연구한 자료(이전상장에 따른 효과 연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 자료에는 코스닥에서 유가증권으로 이전상장한 12개사도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 상장한 이후 주가 변동량 역시 분석하고 있다. 간략히 살펴보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경우, 상장일 이후 20일까지 지속적으로 누적 초과수익률이 악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결과는 이전상장 공시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상승한 주가가 실제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함에 따라 수익 실현 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 반전한 것이기 때문이다. 보다 상세한 연구 자료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우민철, "이전상장에 따른 효과 연구," 산업연구 43권 no.2 (2017): 19-34,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