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책이 필요해!
-종목 : 에세이 또는 정보서
-제목 : 나 혼자 청소한다
-설명 : 자취 초년생들이 알 수 없는 생활 청소의 꿀팁을 전수한다. 어떤 청소용품을 사느냐부터, 어디까지 청소해야 청소가 종료되는지 알려주는 생활 밀착 정보서. (엄마 세대에게 만물상*이 있다면 젊은이의 자취는 이 책이 도와준다는 느낌으로 마케팅해보고 싶다.)
*만물상 :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알짜 정보를 쏙쏙 골라 상상초월 살림 비법을 시청자에게 알려주는 TV 프로그램(TV조선, 2019년 종료됨)
1) 청소의 범위
: 쓸기와 닦기밖에 모르는 초보 청소인들을 위해, 청소 도구 준비부터 청소, 청소 도구 및 쓰레기 처리까지의 일들을 알려주는 챕터.
(예) 어떤 청소기를 사야 하나/청소 도구 준비 / 배수구 청소법
2) 구역별 청소
: 방(또는 거실), 부엌, 베란다, 출입구, 화장실 등 구역별 청소 특성을 기록하여 알려주는 챕터
(예) 습기가 취약한 곳 관리 / 신발장도 청소법 / 쓰레기통 청소 / 서재 먼지떨이
3) 데일리 청소부터 대청소까지
: 가벼운 청소에서 대청소까지, 매일매일 하면 좋은 청소와 그렇지 않은 것들을 나누어 기록한 챕터
(예) 매일 청소할 공간 / 1년 단위 / 1주일 단위
4) 그 외 들어갔으면 하는 주제
-어떤 청소기를 사야 하나요?
-청소기도 청소를 해야 한다고?
-설거지의 끝은 어딘가?
-베이킹소다는 언제 쓰는 건가요?
-엄마는 왜 빨래에 식초를 넣나요?
1) 에세이가 추가된다면?
나는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하기 싫은 것이라고 청소를 단정 내리면 더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일 청소하는 마음을 쓴 에세이가 있다면 궁금해할 것 같다. '청소를 좋아하는 마음'에 대한 짧은 단상이 앞이나 뒤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청소를 좋아하는 이유' 정도.
에세이 작가로 4~50대보다 2~30대에게 친숙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청소를 좋아하는 연예인 둥. 독자를 젊은 층으로 구상해두어서, 내부에 들어갈 에세이 역시 젊은 층이 서술했으면 좋겠다.
2) 일러스트가 들어간다면?
(약간 영업이 섞여 있다. 작가님 완결 냈다. 모두가 이 웹툰을 봐주었으면 좋겠다. 팬심이다.)
다음 웹툰 <나는 엄마다>(순두부 작가)를 보며 이 아이템을 구상한 만큼, 안에 들어갈 일러스트를 순두부 작가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진짜 진행해볼 수 있다면, 저자 역시 순두부 작가님이었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자취생에서 넘어가 어린 나이에 두 아이를 키운 엄마인 그녀가 청소 관련 이야기를 쓴다면, 자취생은 물론 기혼자, 아이를 키우는 집의 청소에 대해서도 적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자취를 7년이나 하고 있지만 '살림'은 여전히 어렵다. 처음 혼자 살기 시작할 때는 더더욱 그랬다.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세탁기를 돌려보았다. 친구 역시 그러했다. 빨래방에 가서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산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친구도 나도 어느 정도가 '적당히'인지 몰랐고, 친구는 500원어치 세제를 모두 세탁기에 부었다. 그 이후 전화를 받으신 친구의 어머니는 "그게 어떻게 적당히"냐고 되물으셨다.
우리는 어안이 벙벙했으나, 살림 초짜인 사람들은 꽤나 그랬을 것이다.(그래야만 한다. 우리가 멍청했던 건 아닐 거야.) 요즘은 유튜브에 찾아보면 되니 덜 하려나? 아닐 것이다. 내 살림을 꾸려보면, 생각보다 소소한 것을 모름을 알게 된다.
내 빨래에는 세제를 어느 정도 넣어야 적당한가?
어떤 수세미를 써야 할까?
곰팡이 제거는 어떻게 하는 걸까?
청소기는 왜 갈수록 흡인력이 약해지는 걸까?
이런 걸 알려줄 '만물상' 같은 책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자신의 살림을 처음 꾸리는 사람들이, 조금 더 편하게 자신의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도움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만약, 이 책이 상업 출판이 불가하다면, 각 대학 기숙사에서 방 청소를 어떻게 하고 세탁실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쓰는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기숙사 사용법이 있으면 우리 같은 우스꽝스러운 사람이 없지 않을까. 이 시대 청소왕이 이 책을 언젠가 꼭 만들어주길 바라며 오늘의 기획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