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할 10천간과 12지지는 명리에서 영어로 치면 알파벳, 국어로 치면 한글과 같은 것이다. 명리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이 22글자로 풀어 써낼 것이기 때문이다.
10 천간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
12 지지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그런데 여기서 '왜 하필 글자의 수가 10 과 12 지?' 라는 물음이 생겼다. 그렇게 의식의 흐름을 따라 그 이유를 유추해보았고 나의 결론을 이 곳에 글로 남겨두려 한다.
글자를 먼저 살펴보면 천간의 '하늘 천'과 지지의 '땅 지' 라는 글자를 통해, 천간과 지지는 각각 하늘과 땅을 대변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크게 '천, 지, 인' 으로 세상이 구성되었다고 보는 명리에서는 인간을 기준으로 하늘에서 천간의 에너지, 땅에서 지지의 에너지가 나눠진다고 볼 수 있다.
우주라는 전체 속에서 천간의 에너지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보자. 우리가 밟고 서있는 이 지구는 태양 등 지구 바깥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전달받는다. 이 에너지는 태양 혹은 저 먼 우주의 별과 행성들로부터 하늘을 통해 주어지는 첫 번째 양분이자 힘의 원천이다. 우리 인간은 이 에너지를 받아 사용하며, 이것을 '완전한 에너지' 로 인식한다.
그러나 천간 에너지는 우주에서 들어오는 그 자체로 완전하다가, 지구의 시공간에 들어서면서 부딪히고 깨어져 왜곡된 에너지로 변하고 만다. 그렇게 땅에 머물게된 '왜곡된 에너지'는 지지 에너지 이다.
이 두 에너지는 각각 천간 에너지와 지지 에너지로 구분되는데, 직관적이기만 했던 표현 '에너지' 를 이제 수로 표현해보도록 하자. 우리는 십진법을 쓰기에 우리 세상의 완전의 숫자, '10' 을 완전한 천간 에너지에 대입하도록 한다.
하늘에서 주어지는 10의 완전한 에너지
완전이 10이라고 했을 때, 그렇다면 왜곡된 지지에너지는 어떻게 12개가 될 수 있을까? 10개의 에너지는 어쩌다 지구로 들어와 12개가 되었냐 이말이다.
나는 여러 생각들을 그쳐 그 비밀은 중력에 있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10이라는 에너지는 지구에 들어설 때 중력에 의해 지연(delay) +2가 발생하는데, 이는 중력에 의해 시공간이 왜곡되는 것과 같다.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중력이 강한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길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10과 12라는 숫자는 이 세상에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은 쉽게 설명해낸다. 천간의 수 10과 지지의 수 12가 최소공배수 60을 만들면 1분, 1시간을 쪼개는 단위로 쓰이며, 거기서부터 12시간 간격으로 밤낮이 바뀌고, 12개월이 지남으로써 한 해가 완성된다.
숫자로 명리를 이해하는 일은 이렇게 쉬우면서도 재밌다. 사주 팔자에도 숫자가 있다. 4개의 기둥과 8개의 글자 말이다. 한 사람은 4개의 기둥을 가지고 있기에, 현실적으로 큰 건물(조직)을 세우려면 3명은 모여야 12개의 기둥을 받칠 수 있다. 12개는 현실의 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팔자, 즉 8글자를 잘 갖추고 태어나도 완전하기에는(10이 되기에는) 2 수 가 모자른다는 점도 재밌다. 따라서 아무리 잘 차고 태어나도 누구나 20%는 부족하기 마련이다.
10이라는 완전한 수 대비, 모자르고 지나침에 2라는 20%가 언제나 발생하는 점은, 파레토의 법칙 또한 닮아있다.
10과 12라는 숫자에 밀접한 우리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