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FM4U 청춘콘서트 PLAY
우연한 기회에, 지난달 27일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MBC FM4U 2018 청춘콘서트 PLAY를 찾았다. 청춘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밤바람과 노랫말들. 그 자체로 ‘지금’을 위로하기에는 충분했다. 나의 지금은 청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자리에 있던 청춘들의 사연들과 표정들이 나의 청춘을 대변했다. MBC FM4U <FM 영화음악, 한예리입니다>의 DJ 배우 한예리씨가 들려주던 청춘의 에세이. 나의 사연, 나의 지금, 나의 청춘이다.
_ 작가 김중혁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 청춘은 결정된다. 청춘의 상태를 결정하는 세 가지. 첫째는 호기심. 두 번째는 호기심을 실행할 수 있는 체력. 마지막은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 인생은 길고 지금의 실패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뭐든 못 할 게 없다. 계속해서 호기심을 해소하는 것. 청춘이다.
TV보다 라디오가 매력적인 이유는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시장에서 본 채소가게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하고, 취업 준비로 잠 못 이루는 옆집 총각의 고민을 듣는다. 모두가 갖고 있고 모두가 할 수 있는 조용하지만, 가슴 깊이 울리는 이야기. MBC FM4U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들의 이야기에 더 가슴 깊이를 울리는 노랫말이 젖어든다.
라디오는 청춘과 닮아있다. 요즘 세상, 라디오 듣는 사람은 새삼 찾기가 어렵다. 스스로 청춘이라 말하는 사람을 찾는 것도 그렇다. 스스로 청춘임을 잊고 산만큼 라디오를 듣지 않았다.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우연히 찾은 콘서트에서 얘기하던 청춘. 누군가 틀어 놓는 것이 아니라면 찾을 일이 없던 푸른 밤, 끊임없이 들려오던 기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