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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배우와 관객

by Kyuwan Kim

흔히 연극의 3요소를 배우, 무대(희곡), 관객이라고들 한다. 아무리 좋은 배우들의 좋은 공연이 있어도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즐기는 관객이 없다면 그 작품이 연극으로서 완성되지 못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무대를 자주 찾다보니, 이래저래 온오프라인에서 연극배우들과 자주 연결되게 된다. 연극 안의 극적인 장면에 감동을 받아 내가 먼저 배우에게 친구신청한 적도 있고, 내가 공연에 관해 끄적거린 글을 보고 배우들이 먼저 내게 친구신청을 한 적도 있다. 한 번도 오프라인에서 눈인사조차 나눈 적이 없지만 왠지 그 역할을 그렇게 연기한 사람이라면 서론 없이도 내가 가진 인생의 이런 저런 고민들을 서로 나누거나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혹은 묘한 신호가 서로에게 통한 것 같다는 근거없는 믿음... 그 믿음 때문에 배우는 오늘 밤에도 자신의 연기에 감동받을지도 모를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해 조명이 켜진 무대 위에 설레는 마음으로 오르고, 관객은 그를 맞이하기 위해 컴컴한 극장 안에 자리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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