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은 가봐야지 했던 홍도, 흑산도를 여행 중이다. 사실 홍도가 목적지였지만 여기를 언제 다시 오나 싶어, 가는 길에 흑산도에 하루 머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두 섬 중에 흑산도가 훨씬 큰 섬이고 인구도 더 많다는 사실을 도착해서야 알았다. 근데 문제는 목포에서 2시간의 쾌속선 탑승으로 일행이 배멀미를 했던 것! 사실 나도 살짝 멀미기가 있던터라 우리는 섬에 닿자마자 숙소를 잡고 휴식에 들어갔다. 그렇게 두어시간 쉬다보니 어느 새 해질녘... 서둘러 여기저기 지역 관광사무실에 전화해보니 오늘 투어는 모두 끝났단다. 흑산도 관광은 이걸로 포기해야 하나 싶어서 슬슬 산책이나 하려고 거리로 나섰다. 근데 근처에서 시내버스 한 대가 지나가는 게 눈에 띄길래 마무 곳이든 섬이나 한 바퀴 돌자 싶어서 일행이랑 냉큼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비 2,000원을 카드로 결재하고 우리는 무조건 종점까지 타고 갈 생각이었다. 막차였을까? 버스 기사님은 종점에서 여기까지는 20분 쯤 되걸어오셔야한다고 확인을 하신다. 그러마고 하고 버스는 출발! 승객은 동네 주민 대여섯 명과 우리 뿐. 근데 버스가 출발하자 버스의 양옆으로 섬과 섬을 둘러싼 해질녘 바다의 절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시작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