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by Kyuwan Kim

우리나라에서는 '1년 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성인이 40퍼센트에 달하고, 하루평균 3,000명의 자영업자가 새로 등장하지만 동시에 2,000명이 폐업'을 한다고 한다. (코로나 시국에 아마 이 수치는 더 나빠지지 않았을까?) 마침 자주 가던 대학로의 책방 하나가 폐점을 해서 안타까웠는데, 이런 상황에서 '독립서점'을 열고, 2년 동안 책방을 운영해온 사회학자의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졌다. 책에는 서점을 열 자리를 찾기위해 서울 구석구석 부동산 중계소를 찾아 돌아다닌 이야기부터 서점의 공간배치, 인테리어와 책방 간판 디자인, 망하지 않기 위해 책을 팔았던 기술, 도저한 온라인 시대에도 종이책을 읽는 이유, 저자와의 대화, 독서회, ‘북텐더’ 등 서점으로 인해 만들어진 소중한 인연들까지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쓰여있다. 요즘에는 서점이 책 이외에 커피, 문구류, 팬시 상품들을 파는 복합문화공간처럼 변신하여 가끔 시내의 대형서점에 들르면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어리둥절해 지기도 하는데, 니은 서점은 오직 책만 파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근처를 지나던 길에 시간을 내서 연신내에 있는 서점을 잠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배치된 책의 구성과 더불어 구석구석 빛나는 개성있는 서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완서 콜렉션이 있다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 가야할 이유!) 모쪼록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색깔있는 지역 독립서점으로 잘 운영되길 바란다. 마침 책에 포르투갈의 렐루 서점이나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에 관한 언급도 있지만, 우리도 동네마다 주민들이 아끼고, 자주 가는 개성있는 책방 하나 씩은 가지고 있어도 좋지 않을까? 비록 책을 사는데 돈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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