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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자까 Apr 24. 2022

밥을 잘 먹고, 잠을 잘 자자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격리생활을 돌아보기

밀려드는 코로나 확진버스에 승차한 나는 확진 7일차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증상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나는 아니겠지 했던 확진결과가 드디어 본인에게까지 들이닥쳤음이 피부로 와닿았다. 그러나 증상은 마치 심한 독감 증상 같은 것들이었다고 비추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집 밖으로 7일동안 나갈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더 놀랍기만한 현 시대의 상황이다.


2022년 5월 말 이후부터는 코로나에 확진되어도 7일간의 격리의무가 해제된다는데 그만큼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감기와 같이 녹아내려가고 있다. 그 동안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있었으니 격리생활이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 몰랐다. 피곤하게만 느껴졌던 출퇴근길의 소중함도,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산책했던 점심시간도 가질 수 없었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정도의 불규칙한 생활패턴으로 7일간의 격리생활을 돌아보면서 느낀점을 나누고자 한다.  




1. 집에만 있어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이다.

넷플릭스를 보고 있자면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영화,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있다.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고 댓글을 남기며 세상과 소통한다. 요즘 청년들이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금이 있기 때문에 취업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기사를 봤었다. 넷플릭스와 같은 매체들이 생겨남에 따라 청년들이 있어야 할 곳의 경계가 점차 흐릿해진 것은 아닐까. 확진자는 7일간 세상과 단절되었지만, 일상생활을 넘어 취미생활까지 집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2. 그러나 집에만 있는 것은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다.

학창시절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거나, 노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학생도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했던 시절을 돌아보았을 때, 7일간 격리되어야하는 집순이의 삶을 마냥 기뻐하며 지낼 수도 없었다. 일상적인 생활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MBTI 성향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본인은 내향적인 'I' 형이기 때문에 집에 있는 것이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에너지를 빼앗기는 기분이었다.


3. 매일 아침,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는 것을 감사해야한다.

 대한민국의 건실한 청년으로서 매일 아침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음에 감사해야한다는 것을 이번 격리생활을 통해서 다시한번 느꼈다. 물론 피곤한 출근시간이 반복되다보면 어느새 또 까먹고 말겠지만,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몇 자 적어 놓는다면 되새기기에 좋을 것 같다.  


4. 몸이 아프면 모든게 뒷전이다. 일단 건강해야한다.

5월부터 대학원 준비를 하고 싶었는데, 천천히 생각해야할 문제라는 것을 이번 코로나 확진으로 느꼈다. 몸이 아프니까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함께 건강하지 못한 사고가 뒤죽박죽 머리속을 채우는 느낌이었다. 일단 내 몸이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패턴과 밝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채워넣기를 반복해야한다.


5.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운동을 만들어야겠다.

배드민턴, 수영처럼 가성비 취미운동도 꾸준히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3년만에 개방한 여의도 벚꽃길을 다녀가며 생동하는 봄을 만끽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결혼식 예약일정도 꽉꽉 차있다고 한다. 이는 모두에게 공통된 문제이자 일상으로 다가왔을테다. 그렇게 우리는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를 순식간에 솜 뭉치가 물을 흡수해 빨아들이듯이 일상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덧붙여 코로나 후유증으로 휴직을 한 직장인도 있다고 하니, 코로나의 상황이 마냥 남일 같지가 않다. 아직까지 우리에게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것임은 틀림없다.


코로나 확진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달라진 모습은 나에게도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 과연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었을까? 아님 피해갈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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