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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조금씩 꾸준하게.

시골에 가면 짐을 나르는 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그 지게를 져본 사람은 잘 안다.

처음 지게를 지면 지게가 등에서 따로 논다.

떨어지려고 발버둥 친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게 다리를 꽉 붙잡고 올라가게 된다.

지게가 안 떨어지도록 말이다.

처음 지게질을 할 때는 그렇게 힘이 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매일 지게를 지게 되면 얼마가지 않아 지게가 등에 딱 붙는다.

엄마들이 처음에 아기를 업으면 아기가 자꾸 뒤로 젖혀지고 밑으로 빠질 것 같다가 매일 업으면 어느새 아기가 등에 달라붙어서 흔들어도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생각해 보면 세상 모든 일이 그런 듯하다.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게으른 사람이 짐 많이 진다.'는 말이 있다.

부지런한 사람은 그저 자기 힘만큼 짐을 진다.

계속 반복해서 종일 지게질을 해도 지치지 않게끔 말이다.

그런데 게으른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이 두 번에 질 것을 한 번에 지려 한다.

일을 얼른 끝내 버리려 한다.

그러다가 너무 힘든 나머지 가다가 풀썩 자빠져 버리기 일쑤다.

지게를 팽개치고 가 버리는 일도 허다하고 끝내 못하고 만다.

매일 조금씩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꾸준하게 해야 하는 일도 있기 마련이다.

한데 게으른 사람은 꾀를 부려 한 번에 하려 하다가 주저앉아 버린다.

날마다 조금씩 나아가고 또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큰 산을 넘는 방법은 사실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내딛는 것뿐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간다고 했다.

아무리 먼 길도 한 걸음부터 가다 보면 가게 되어 있다.

'백 미터 가듯 하지 말고 십 리 길 가듯 하라'고 소가 걷듯이 뚜벅뚜벅, 호랑이가 걷듯이 어슬렁어슬렁 그렇게 걷는 걸음은 지치지 않는다.

그렇게 걸으면 백 리도 천 리도 갈 수 있다.

온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걸음으로 이 세상을 살다 보면 내가 보고자, 찾고자, 얻고자, 느끼고자 하는 것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 인생길은 꾸준하게 평생을 걸어가는 길이다.

십 리 길을 뚜벅뚜벅 걷듯이 날마다 착한 마음으로 착한 말을 하고, 착한 행동을 하면서 천천히 가면 지치지 않는다.

힘들지도 않다.

가끔은 좀 쉬어갈 때도 있고 옆길로 빠질 때도 있지만, 느리더라도 절대 물러남이 없는 마음, 그것이 바로 자기로서 나아가는 마음이다.

소걸음 걷듯이 천천히 가자.

무엇이든 십 리 길 걷듯이 느긋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공부하다 보면 막막한 어려움도 사라진다.

그러니 우리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좀 천천히 걷자.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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