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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퇴근길을 유혹하는 밤의 도심.

내 안의 힘

퇴근길 도심은 매혹스러운 밤으로 젖어들어간다.

해가 지기 무섭게 밤의 어스름이 서서히 내려앉는다.

도심의 밤은 그 미혹의 어둠에 살을 꿈틀대는 몸짓을 짓기 시작했다.

길가의 화려한 상점들은 더욱더 화려한 꾸밈을 돋보이게 하려고 눈부신 형형색색 색깔의 빛 잔치로 서로가 다투고 있었다.

붉게 꼬리를 이은 자동차들도 커다란 두 눈에서 강렬한 빛을 내 쏘이고 있다.

하물며 가로등도 제 임무의 시간이 왔음을 알고 그 특유의 푸르스름한 빛을 몽환적으로 펼쳐내려 한다.

그 불빛들의 현란함 속에서 도심의 밤은 미혹의 숨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하루의 피곤을 풀기 위해 일찍 좀 자려해도 잠들 수 없게 빛들이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한낮의 강렬한 햇빛 못지않게 밝은 밤의 그 불빛 속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어지러이 흐름의 발길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 발길은 이래저래 도시의 일과를 마친 우리들의 발길이었다.

발길 속 사람들은 질서 없이 뒤섞여 오가고 있었다.

그런 무질서 속에서도 부딪치거나 뒤엉키는 일 없이 그 흐름은 순조롭고 빨랐다.

그들은 걸음만 빠른 게 아니었다.

유혹의 불빛들이 내뿜고 있는 반면에 그들의 얼굴은 대부분 무표정해 보였고, 숙인 고개와 함께 눈길은 무거운 어깨로 인해 아래로 떨구어져 있었다.

도심 속 밤거리에선 한가로이 걷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퇴근 후 우리의 밤은 매일 밤 그렇게 우리의 몸과 마음속으로 젖어들고 물들어져 흐느적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지치고 피곤한 미생인 우리의 하루하루는 살기 위한, 살아내기 위한 처절함이지만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하기에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으려 한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도, 가까이에 있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인 가족에게조차 평소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애쓴다는 말, 힘내라는 말 등을 잘하지 못하고 산다.

오늘 소중한 그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해 보면 어떨까?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에게,

평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던 아내와 남편에게,

공부하느라 힘들고 지친 자녀들에게,

늘 내 편인 친한 벗이나 친구에게,

그리고 소중한 추억을 함께했던 가까운 분들에게 오늘도 삶의 향기 그윽한 하루 보내라는 마음을 전해본다.

-삶과 인생의 한 수-


길을 걸으며 나는 울었다

나는 작고 연약하고 나약했으며

도심의 숲은 깊고 험한 숲이었고

어두웠고 두려웠으며 무서웠다

그 길을 걸으며 나는 떨었다


인생길을 걸어오며 나는 깨달았다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온 사람만이

자신의 숲을 이루어간다는 사실을

그러는 사이 나는 나무만큼 크게 자랐다

내 안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거대한 내가 있었음을 알았다

건강과 행복 즐거움과 미소를 전하는 마법사 &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저자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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