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길을 걷다가
발을 삐끗한다.
괜찮아?
네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서둘러 버스를 타다가
의자 모서리에 부딪힌다.
조심 좀 하지,
네 목소리가 따라와 핀잔을 준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툭 떨어진다.
바보같이 왜 울어,
네 목소리가 위로를 한다.
돌아보고 싶지 않다,
네가 없을 테니...
네가 떠난 지가 벌써 언젠데
네 목소리는 왜 아직도
내 곁에 사나.
갈 거면
다 가지고 가지,
왜 이걸 남기고 갔나.
다시 오지도 않을 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