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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Sep 16. 2015

다 가지고 가지...

사랑을 말하다


길을 걷다가

발을 삐끗한다.


괜찮아?

네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서둘러 버스를 타다가

의자 모서리에 부딪힌다.


조심 좀 하지,

네 목소리가 따라와 핀잔을 준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툭 떨어진다.


바보같이 왜 울어,

네 목소리가 위로를 한다.

돌아보고 싶지 않다,

네가 없을 테니...


네가 떠난 지가 벌써 언젠데

네 목소리는 왜 아직도

내 곁에 사나.


갈 거면

다 가지고 가지,

왜 이걸 남기고 갔나.


다시 오지도 않을 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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