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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그린 Sep 17. 2015

부디, 잘 가시오...

사랑을 말하다


잘 가시오.


그댈 사랑했던 기억은

고이 묻어두겠소.


시간이 흘러

우연히 그림자 한 번 스치더라도

모르는 척 지나쳐 주시오.


아프다고 울지 않겠소.


내 상처 걱정으로

행여 당신 남은 삶 중에

단 일분이라도 그늘이 지지 않도록.


덤덤한 척 놓아 주겠소.


그댈 향해 넘치는

이 사랑도

그칠 날이 있을 것이오.


일 년 내내 비바람을 뿌리는

하늘은 없소.

긴긴 슬픔이 계속되더라도

언젠간 그칠 거라는 걸

나도, 아오.


그러니 잘 가시오,

부디 잘...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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