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너는 나를 잃고 마음이 아팠는가.
기어이 순한 내 입술에서,
너를 잊어주겠노라 너와 헤어지겠노라
너를 두고 떠나주겠노라, 말을 꺼내 뱉게하고.
그대는,
그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땠는가.
아무런 생명도 없는 내 목소리를 들으며
한 순간은 슬펐는가.
생기없이 늘어진 풀뿌리보다도 못한 내 목소리,
목젖 아래 숨겨진 남은 혼까지 긁어 뱉던 그저,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하루가 가고
한달이 가고,
한 계절을 몇 번이나 보내 드리고 나서,
설게 부는 바람을 피부로 맞으며 당신은 어땠는가.
*
...나는, 그대를 잃고 어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