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서로 다른 그대와 내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대 품 안에 날선 유리 꽃잎을 넣어놓고
말하곤 했다,
피고 지지 않으니 불안해 하지 마.
한 번도 깨지지 않았어.
.
이해하지 못하지만 안아주는 거.
숱하게 생채기 내며 울고 내려와 앉은,
그 어둡고 시린 밤을 다독이는 거.
그래도 너는 내 사람이다,
끝까지 잡아주는 거.
그게 내가 아는 사랑이고,
내가 해 온 사랑이고,
내가 할 사랑인데...
.
그 꽃이 피고 지지 않음에 불안했다.
부는 바람에 눈이 시려
소로로 떨어지기도 하고.
내 눈물이라도 먹고
다시금 떨군 고개를 들어
수줍은 각시마냥 곱게 피어나는.
심하게 다투던 어느 긴긴 밤에는
다시는 피지도 못할 것처럼 지는,
그 걸음이 설워 울어내더라도.
그대 마냥 행복하던 어느 봄 햇살에는
언제나 그래온 것마냥 피어,
나를 향해 웃어주는.
그런 꽃님이길 바랐다, 그대 사랑도.
.
부서지면 다신 피지도 못할 여린 유리가 아니라
단 한 번에 깨져버리는 몹쓸 사랑이 아니라...
...그러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