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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7년 넘게 겪은 리더십, 고생은 헛되지 않았다

고생한 만큼 성숙해진 것 같다. 성숙해지니 편안하다.

23살에 시작한 한국대학생인재협회(이하 '한대협'). 나도 여느 대학생들과 똑같이 실무경험을 해보고자 찾았다. 감사하게도, 그 곳에서 나의 평생 인연을 만나고 개인적인 신앙의 간증으로 인해 한대협은 나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나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한대협은, 2006년 선진교회가 선교 목적으로 창립한 단체로 대학생들을 훈련시켜 취업하게 도와주는게 메인이다. 그리고 취업 이후의 미래까지도 함께 그려가는 곳이다. 나는 2007년 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가장 선봉에 서서 리더 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 전에 전교 회장도 해보고, 각종 단체에서 리더를 해봤지만 이 곳의 리더십의 난이도는 차원이 달랐다. 우스갯소리로 얘기하자면, 마음고생하면서 울었던 눈물의 양이 지하철역 하나는 잠기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는 월급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 마음 속에 기본적으로 '그래도 돈 받는 만큼은 일해야지' 라는 생각들이 있다. 그리고 그 월급이 그 사람을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또한 레퍼런스 체크를 하기 때문에 등등의 이유로 퇴사하기 전에 최소한의 매너는 지키고 이탈한다. 그런데 이 곳은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마음만 변해버리면 너무도 쉽게 이탈해버리고 중요한 직책을 맡은 아이가 연락이 두절되버리는 일도 빈번했다. 취업이 되는 순간 바로 잠수를 타는 친구들도 참 많았다. 애정을 가지고 성장시키며 함께 할 거라 기대했던 친구들이 이모저모로 활동을 중단했을 때마다 힘이 빠지더라. 그리고 그 과정 가운데 듣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이야기들은 힘들게 했다.


나의 20대 30대를 돌이켜보면 몸도 몸이지만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고생한만큼 사람에 대한 건강한 인사이트가 생겼다는 것. 확실한 문제 해결의 판단 기준이 생기고 조직 운영에 지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성숙해지니 정말 평정심이라는게 생기더라.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이런 깨달음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을 통해 만약 한대협에서 나의 20대 30대 시절을 함께 했던 친구들과 만날 수 있다면 이 말을 전하고 싶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연락 못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런 마음 갖지말라고 연락하며 내자고 전하고 싶다. 또 나의 미숙했던 모습들로 힘들었던 친구가 있었다면 미안하다고 잘 지내냐는 안부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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