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정년과 퇴직
정년이란 단어의 한자는 머무를 정 자에 해 년이 합쳐진 것이다. 머무를 정 자는 또한 멈추다, 정지하다라는 뜻이 있어 이를 알면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직장에서의 정년은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를 기준으로 보면 만 65세다. 물론 그 나이 전에 퇴직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은 어떨까? 공무원의 정년은 보통 만60세다. 물론 정년이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이나 현재 젊은 세대들을 기준으로 만 65세나 되어야 받을 수 있는데 회사나 공무원이나 정년은 여전히 만 60세로, 공백의 5년이 생겨버린다. 물론 희망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의 정년이 되기 전에 정년은 연장될 것으로 믿고 있겠지만 그건 또 모르는 일이다.
정년까지 일한다는 말의 의미는 알겠지만 솔직히 직접 겪어보지 않은 입장이라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대단해보이기는 한다. 한 직장에서 정년까지 일했다면 최소 20년 이상을 근무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성실함과 책임감을 지녔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그렇다고 이직을 자주 하거나 도중에 퇴직했다고 해서 그런 특징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득하게 잘 버텨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일반직 공무원과 달리 경찰과 소방관의 경우에는 계급 정년이라는 것도 있다. 말 그대로 계급에서 몇 년까지 다음 계급으로 이동하면 퇴직하는 제도다. 아무래도 그렇게 해서 퇴직하면 조금 불명예스러운 느낌이 들 것 같다.
정년에 도달한 공무원은 당연퇴직사유가 발생한다. 그런데 정년, 말 그대로 만 60세가 되는 해가 되면 퇴직하는지가 의문일 수 있는데 생일이 언제냐에 따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퇴직한다. 즉 6월까지 생일자는 6월 30일에, 12월까지 생일자는 12월 31일에 퇴직하게 되는 것이다.(교육공무원은 조금 다르다) 최근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무원은 정년퇴직이 아니라 명예퇴직을 선택해서 정년보다 일찍 퇴직할 수도 있다. 명예퇴직을 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 근무를 해야 하는데 정년잔여기간이 1년 이상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그 말인즉 정년이 코앞인 공무원은 명예퇴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고려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명예퇴직수당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명예퇴직을 하게 되면 일정한 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노후에 다른 계획이 있는 경우라면 조금 일찍 공직을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될 때 꽤 많은 공무원들이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물론 그래도 정년이 얼마 안남은 공무원들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공무원 연금도 재직기간이 길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연금이 개정된다고 하더라도 너무 일찍 퇴직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명예퇴직을 신청한 공무원이 많아 수당이 모자라다는 얘기가 있었다.
사실 여기저기서 연령의 상한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정년이 연장될 것이라는 얘기도 아주 허황된 얘기는 아니다. 다만 정년연장의 논의가 시작된 것이 꽤 오래된 일임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특히 공무원과 관련된 변화는 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공무원 정년 연장의 필요성은 그 내부에서나 필요성이 있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세금만 더 나가는 행위로 보이지 않을까. 딱히 좋은 여론이 형성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정년은 연장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무원들 중에는 늦게 임용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정년이 연장되면 그들은 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젊은 공무원들도 퇴직 후 5년의 공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정년이 늘어나면서 공무원 채용인원이 줄어든다면 결국 현 세대의 청년들 입장에서는 기득권의 횡포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실제 법정 정년이 지켜지는 것은 공무원과 공기업, 노조가 강한 대기업 등 일부에 그치기 때문에 나머지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의 반대도 자명한 일이다.
정년이 어떻게 되는가는 차차 지켜볼 일이고 지금 현직에 있는 공무원들 모두 별탈 없이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신규 공무원들의 퇴직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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