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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혼삶 Feb 24. 2020

토크 시리즈 #1 :: <1인 창업의 시대>

TALK SERIES: 리빙랩, 그리고 토크 시리즈


수많은 원룸 빌라와 고시원,  쉐어하우스가 가득한 서림동 골목. 우리의 작은 리빙랩이  입주한 쉐어하우스도 이 속에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1인의 삶으로 가득한 이곳. 네 명의 연사가 이곳에서 혼자와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월, 혼자’잘’살기 연구소는 네 번의 토크를 가졌다. 혼자’잘’살기 연구소가 들여다보고자 하는 주제는 역시, ‘혼자’의 삶. 현대의 ‘혼자’들은 점점 더 많은 것들을 혼자 해나간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외로워하기도 하고,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다채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하며, 느슨하고 끈끈한 관계 속에서 잘 살아가기도 한다. 범위도 분야도 너무나 다양한 이런 삶의 현상들을 살펴보고자 리빙랩을 당차게 열었지만, 막상 어디부터 어떤 각도로 살펴보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사람을 경험하고 연구하는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1인 창업이라는 생존형 테마에서부터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현대에 가지는 초연결성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테마까지. 능동적으로 혼자이면서도 필연적으로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월간 혼삶 2월호에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TALK 1: <1인 창업의 시대>, 장영화 대표


첫 번째 토크를 위해 오이씨랩(OEC)의 장영화 대표를 혼잘살 연구소로 초대했다. 장 대표는 변호사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뒤로 하고 창업의 세계로 들어섰다. 장 대표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 즉 앙트러프러너쉽이라는 생각에 청년들에게 창업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이씨랩을 시작했다. 청년들이 창업과 스타트업 세계를 접하면서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오이씨랩의 목표이다.


직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안정적인 평생직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장영화 대표님은 지식노동자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대기업이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고 있다. 평생 책임져줄 것 같았던 직장도 마흔이 넘은 직원에게 눈치를 주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사람들이 가득 찬 노동시장에서, 기존 조직에 기존 업무를 맡아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이미 만들어진 판은 줄어들고 있지만,
전에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파이는 커졌다.
결국은 우리가 직접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스스로를 책임져야하는 시대이다.
_장영화 대표

장 대표님은 ‘나만의 일’, 본인만의 커리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앙트러프러너쉽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할(invent)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배워 숨어있는 기회를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고,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힘이 바로 앙트러프러너쉽이다. 사실 새롭게 만들어내고 싶은 ‘나만의 일’을 찾았다면 그것을 실제로 구체화하기에 지금처럼 좋은 시기는 없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구체화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와디즈(Wadiz)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이미 1인 창업자들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되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거대한 자본 없이,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그들만의 제품과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만들어낼 수 있다.


‘나만의 일’을 찾는 도약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앙트러프러너쉽이라면, 그 새로운 일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동기이다. 그렇다면 지속 가능한 동기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그 주체가 개인이든 혹은 기업이든, 이전에는 그 동기가 크게 돈, 즉 경제적 이익의 추구와 미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의 두 가지로 나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청년 창업이 늘어나면서 본인만의 소소한 행복과 만족이 새로운 동기로 부상한 듯하다. 두세 명이 모여 투자 유치나 규모 확장 없이 소소하게 운영하는 동네 책방 같은 곳이 그 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살아남는 시대에서 나의 능력은 더 이상 학벌과 학점, 그리고 자격증으로 규정되지 않는 듯하다. 본인이 어떤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고 싶은지 아는 것, 그리고 지속 가능한 동기를 가지고 그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혼자’ 잘 일거리를 찾고, ‘혼자’ 잘 일 해야 하는 지금, 어쩌면 제일 중요한 스펙이 아닐까.





필자  |  조수빈

유튜브  |  (1) https://youtu.be/coXEvtU1t_w  (2) https://youtu.be/MXIqlRqQhuI





토크 시리즈 #2 :: <소설이 보여주는 우리의 미래>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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