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의 과정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한 번에 여러 회사를 지원하고 나를 시장에 내어 놓는 일이었다.
사실 팔릴까 아닐까 불안하고 온전히 확신은 못했지만,
실제로 팔아보는 경험만으로 나를 시험해 보는 여정만으로도 얻은 게 컸다.
1. 준비가 되었다면,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경험을 팔기.
어떤 경험이 가장 잘 팔릴지, 그 셀링포인트는 무엇인지.
잘 설계하고 어필하기. 내가 한 일에 자신감 있는 태도도 정말 중요했다.
2. 나도 면접관을 평가하기.
나도 같이 일할 곳과 사람을 찾는 것은 피차 동일하다.
지금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과 일하는 것이 즐거울까? 상상해 보기.
3. 나의 선택 기준을 정하기.
여러 합격처가 있었을 때, 무엇을 기준으로 머물 곳을 정할까.
감사하게도 선택지가 있는 상황이었고,
나는 면접관과 대화를 나눴을 때 느껴지는 조직의 분위기, 그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더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던 회사를 택했다.
나에게 회사란?
여러 명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해보는 경험.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지내는 만큼 나에게 새로운 삶을 엿볼 수 있는 사람 구경의 장.
크면 클수록 선택지가 좁아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머무는 공간도 적어지고, 만나는 사람들도 적어진다.
자연스레 나에게 들어오는 인풋이 적어진다.
보는 게 적어질수록 선택지도 적어지는 기분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구경하고,
궁금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모이는 곳에 있어보기.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
새로운 선택지들을 볼 수 있는 환경에 가는 것.
생각보다 자유로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합격했다는 사실만으로 커지는 자신감 넘치는 시기를 거치고 나면,
첫 출근 앞에 놓인다.
첫 번째 이직, 첫 출근.
무려 4년 반 만에 첫 출근.
자신감 넘치던 모습은 쪼그라들고 갑자기 쫄보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입사를 결정할 때도 그랬지만.
너무너무 걱정이 가득했던 첫 이직. 첫 출근 전 얼마나 벌벌 떨게 되던지요?
경력 입사는 처음이라.
빠르게 임팩트를 내야 하지 않을까. 잘할 수 있을까. 면접 때 내가 너무 허풍 떤 것은 아닌가.
걱정이 아주 한가득.
그래도 뭐 어쩌겠어 마인드로 일단 출근. 짜흑..!
이제, 이직 6개월 차.
자평하건대, 꽤나 잘 적응을 마친 것 같다.
스스로 평가하는 이직 적응기의 성공 요인.
호기심 | 질문은 다다익선
전 직장과 직무는 같았지만, 산업이 달라서 다른 것이 너무나 많았다.
새로운 지표들에 호기심이과 궁금한 것들이 가득이었고,
다행히 새로운 질문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조직 분위기가 있었다.
무조건 새 조직에 적응하기보다는
나의 관점이 어쩌면 이 조직에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도록, 양분이 되도록 쌓아두기.
새로운 사람을 수용하면서 조직도 같이 새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적응 성공 요인
1. 개인적인 요인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점이 있다는 것.
스스로 평가하기에 내가 내어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체감했고,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제안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적응이 비교적 편했던 것 같다.
내가 기존 조직원들에 비해 더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뚜렷하지 않았다면,
꽤나 주눅이 들 수도 있는 게 이직 적응기인 것 같다.
2. 조직적인 요인
가장 좋았던 점은 1on1 문화였다.
나의 뷰와 내 조직장들의 뷰를 맞대어 보고,
서로 싱크를 맞추는 것에 꽤 많은 시간을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조직이라 좋았다.
새로운 조직원으로서 불안한 감정이 들 때 가장 크게 도움받은 점이었다.
그래도 어려웠던 점
생각보다 나 스스로가 불안도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 이게 맞을지 조직적으로도 내가 하는 것이 맞는지?
조직이 바뀌니 으레 해왔던 절차들이 모두 다 느려지고, 스스로 판단이 안되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내가 결정할 수 있고, 어디부터 의사결정을 받아야 할지.
어떤 것을 우선시해야 하는지.
1on1을 통해 이런 부분이 매주 해소되어 꽤나 잘 정착했지만,
이런 1on1 혹은 스크럼 문화가 없는 조직이었다면 아찔하긴 하다.
주변 지형지물, 환경, 사람들 사이에
나를 잘 심을 수 있는 나만의 방법들도 찾아나가야겠지...!
이렇게 또 배워간다(?) 혹은 배워야 할 것을 수집해 간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