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조합원의 듣는연구소 관찰기 2화
듣는연구소의 상근 멤버는 세 명입니다. 저와 미소 연구원님, 희원 원구원님이시지요. 비상근 멤버가 조금 더 있고, 또 지난달까지 상근 멤버셨던 성희 연구원님도 함께해주고 계시지만, 이번 달부터는 기본적으로 세 명이서 듣는연구소를 꾸려가는 중이에요. 근무 시간과 장소가 자유롭지만, 일주일에 한 번 상근 멤버들은 함께 만나서 정기회의를 하고 점심을 먹는답니다.
정기회의의 첫 번째 안건은 당연히 사업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9월 말인데요. 저는 요즘 미소 연구원님과 함께한 고립청년 지원조직의 성과보고서를 작업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참여자들 인터뷰를 하고 왔어요. 미소 연구원님과 각자 인터뷰를 다녀온 뒤, 만나서 인터뷰를 공유하다가 둘 다 그만 눈물을 글썽이고 말았답니다. (어쩌면 조금은 울었을지도….) 참여자들이 그간 보내왔던 시간과 지원조직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어요.
어떻게 제가 입사(?)하자마자 바로 연구 작업에 투입되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작년에 한차례 외부용력으로 듣는연구소의 연구 작업을 함께 했었답니다. 듣는연구소에서 두레생협 민중교역의 20주년을 맞이해서 인터뷰집을 제작했었거든요. 그때 함께 일했던 경험 덕분에 듣는연구소에 들어오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궁금하신 분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답니다)
https://findinglab.kr/projects/?bmode=view&idx=73942970
회의에서 다루는 또 다른 안건은 운영에 관한 업무입니다.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연구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여러 일을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관찰기 역시 운영 업무 중 하나입니다. 무려 ‘홍보’ 파트에 들어가는 업무랍니다. 제게 마케팅 능력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글쓰기로 역할을 다해보는 중이랍니다. 신입이 바라보는 듣는연구소, 신입의 얼렁뚱땅 듣는연구소 연구… 뭐 대략 이런 것이지요.
미소 연구원님은 듣는연구소를 같이 만드신 듣는연구소의 이사님 중 한 분이지만, 얼마 전에 복귀 하셨어요. 석사 논문을 쓰고 오셨거든요. 얼마 전에 마무리를 하신 <'고립'을 통치하기: 고립 청년 지원 정책의 문화기술>라는 논문이랍니다. 논문 사이트에도 등재가 되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겠어요 >ㅡ<
여하간에, 미소 연구원님도 저처럼 새롭게 운영 업무를 익혀나가고 계세요. 물론 저보다는 훨씬 중요한 일을요. 저의 홍보 업무는 연구소에서는 비교적 ‘하면 좋지만 안 해도 큰 문제는 없는’(미소 님 왈 ‘해야 했지만 못했던’) 업무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관찰기를 올리기 전, 브런치의 마지막 글이 5년 전이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하지만 미소 연구원님이 맡으신 업무는 훨씬 더 중요한, 한 시도 멈춘 적이 없었던 업무랍니다. 바로 회계이지요.
요즘 미소 연구원님은 회계 업무를 익히시느라 바쁘신데요. 재미를 붙이신 모양이에요. 제가 미소 연구원님에게 공식적으로 “듣는연구소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 것 같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하니 글쎄 이렇게 답을 주셨거든요. “나는 회계루키다. 듣는연구소의 회계 업무를 배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예상보다 더 어렵다. 얼른 베테랑이 되고 싶다.” (김미소 연구원)
아무래도 듣는연구소에 회계 루키(미소 연구원님)와 홍보 루키(본인)이 나타났으니, 듣는연구소에 이런저런 작은 변화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 아예 새롭게 생기는 운영 업무 분야도 있어요.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여러분에게도 공유할 예정인데요. 저희가 새로운 커뮤니티? 멤버십?을 오픈할 예정이랍니다. 저도 그 업무에 함께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하고 있는 일인데요. 다음 달쯤에 어떤 업무인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소식을 전해보도록 할게요.
그럼, 이만 총총총
듣는연구소 예비조합원이자 홍보 루키
김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