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조합원의 듣는연구소 관찰기 8화
예비조합원으로 그간 관찰해본 결과, 현재 듣는연구소의 핵심 주제는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지역’과 ‘청년’이지요. 물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앞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지만요. 그래도 어떤 부분만큼은 정말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지역과 청년인 것 같아요. 2024년이 지역 연구에 집중한 해였다면, 2025년은 청년 연구를 유독 많이 한 해였어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드리자면, 연구원들은 연구를 하면 할 수록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아진다고 느낀다는 거예요. (듣는연구소만 그런 걸까요?) 보통 연구를 진행할 때 저희끼리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그중 연구보고서에 들어가는 내용은 40% 정도이고, 연구를 의뢰한 곳에서 연구보고서를 재가공해서 쓸 때는 그 내용마저 줄어들 때도 있어요. 그러니까 듣는연구소의 이름으로 연구보고서가 나가도, 그게 듣는연구소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듣는연구소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일명 듣는연구소의 매력 발산 타임(?), ‘연구공유회’입니다. 듣는연구소가 올해 청년 연구를 하며 한 생각은 ‘이대로는 안 된다..!’ 였어요. 청년을 바라보는 관점, 청년에 대한 문제의식, 지원하는 방식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기존의 프레임으로 청년을 포착하려 하고 있어서 보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고 있거든요. 듣는연구소가 해왔던 연구들은 이러한 빈틈을 확인하고 재조정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미소 연구원은 청년이 ‘자립’하는 과정을 새롭게 조명할 예정이에요. 어쩌면 이 이야기는 ‘청년’뿐만 아니라 ‘청년’을 경유하여 ‘사회’와 ‘마음’에 관한 내용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원 연구원은 어떻게 하면 청년이 대상이나 현상이 되지 않을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청년’이라는 명명과 담론에 지치셨던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희 연구원은 ‘청년의 삶’이라는 도상이 자꾸 수도권 도시에 국한되는 문제, 더 나아가 이미 지역에서 구체적이고 생생한 삶의 현장을 발명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볼 예정이에요.
저는 뭘 하냐고요? 저는 연구원님들을 관찰(?)할 거랍니다. 2025년을 회고하며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듣는연구소에 들어오며 기대했던 것은 연구원 사이의 치열한 질문과 문제의식 강화였는데, 용역연구에 집중하느라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쉽다고요. 그런데 마침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으니, 연구원님들이 얼마나 문제의식을 잘 가다듬어 가시는지 매의 눈으로 살펴보도록 하려고 해요. 혹시 저와 함께하고 싶으신 분이 계실까요?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 주시면 된답니다.
그럼 저희는 2월 26일 목요일 오후 3시, 서울시 종로구 공익경영센터 NPOpia홀에서 만나요!
[공지]
듣는연구소 2026 연구공유회 <청년, 정책이 듣지 못한 이야기들>
1부에서 듣는연구소 연구원들이 그동안의 연구를 엮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2부에서는 참여자와 함께 그룹 대화를 나눕니다.
일시: 2026년 2월 26일 목요일 오후 3시-5시
장소: 공익경영센터 NPOpia홀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 5층)
참가비: 10,000원
문의: contact@findinglab.kr
신청하기: https://forms.gle/YSDPeFms6GXJACoS7
[발표 소개]
자립을 개인에게만 묻지 않기: 관계 속에서 읽는 성장(김미소 연구원)
한 청년의 자립은 그 청년만의 성취로 완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일하는학교에서 관계와 마음, 자원이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되는 장면들을 목격해왔다. ‘자립‘이라는 결과 너머에서, 관계 속에서 자라는 성장의 의미를 다시 이야기해보자.
청년을 지역활성화의 불쏘시개로 대하지 않기(우성희 연구원)
‘지방소멸‘의 위기에 청년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도구로 호명되고, 청년을 유치하기 위해 지역은 수도권과 닮은 공간이 되고자 욕망한다. 청년 삶 관점에서 지방소멸은 어떤 의미인가? 지방 청년만의 문제일까? ‘장소의 다양성‘이 사라진 국토는 청년들에게 단 하나의 삶의 양식 (수도권적 삶)만을 강요하는 공간이 된다. ‘시골언니프로젝트‘, ‘잠시섬‘, ‘도시쥐정거장’ 사례 연구를 통해 지방소멸에 ‘쓰이는’ 청년이 아닌, 청년의 관점에서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선택할 장소 권리, 역동적 장소 실천을 살펴본다.
청년을 현상으로 대하지 않기(백희원 연구원)
자립도 못하고 아직 부모도 가장도 되지 못했다는 청년 세대. 그렇다면 청년은 뭘 하고 있고 뭐가 되어 가고 있는 걸까? 사실 청년들은 오늘도 연결되고, 접속하고, 등장하고 있다. 그것이 안 보인다면... 그 책임은 청년이 아니라 그들을 보고 듣는 상대에게 있는 것 아닐까? 서울에서 고군분투 중인 1인가구 청년들의 삶과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빌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