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조합원의 듣는연구소 관찰기 9화
이번 화를 마지막으로 듣는연구소 관찰기를 마무리합니다. 예비조합원이었던 저의 업무 기한이 종료되었기 때문이에요. 동료 연구원들이 더 함께하자고 말해주기도 했고, 저 역시 더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요. 그래도 올해는 제가 전공으로 삼은 동양철학에 조금 더 집중해 보려고 해요. (이후 소식은 저의 인스타 @goeunk1m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듣는연구소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단연코 동료 관계였어요. 동료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어떤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나누는 ‘체크인’ 시간만 기다렸답니다. 일이든 일상이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세히 묻고 들어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어요. 함께 기뻐할 일이 있을 때는 마음을 다해 축하해주고 응원해 주기도 했지요. 조언이나 응원을 받을 때도 기뻤지만,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무척 보람찼어요.
개인적으로는 4대 보험을 받고 직장에 출근하는 생활을 처음 해보았는데요, 그 또한 신기하고 보람찬 경험이었어요. 매달 안정적으로 월급이 들어온다는 게 엄청난 안정감을 주더라고요. 일을 혼자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일을 함께하는 과정이 효율적이라는 것,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어준다는 것도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보면 제게 듣는연구소는 연구원 동료들이 서로를 지지해 주고 안전망이 되어주는 든든한 조직이었네요.
듣는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예비조합원인 저와 함께 일하는 과정을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각자의 성향에 대한 이야기도 즐거웠고, 고은님이 유학자로서 연구를 대하는 방식을 듣는 것도 좋았어요. 반쯤은 외부의 시선을 가진 사람이 내부에 있음으로써 우리의 정체성이 조금 더 정리되고 명확해진 것 같아요. 고은 님이 뭔가를 심어주고 가는 느낌이에요. 고은님이 떠나도 그걸 잘 가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희원 연구원)
“고은님이 전통적인 제도권에서 연구하시는 분이 아닌데, 저희와 그걸 맞춰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도권 밖에 있는 분들과 같이 연구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계 연구자뿐만 아니라 자기 세계에서 연구자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것 같아요.” (미소 연구원)
이렇게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어쩐지 끝까지 ‘관찰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떠나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저는 오늘 퇴근을 끝으로 듣는연구소를 응원하는 친구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앞으로 듣는연구소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듣는연구소가 적극적으로 보여줄 ‘듣는연구소만의 색’ 입니다. 어제 열린 연구보고회에서 그 모습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었지요. 청년과 지방을 중심으로 정책이 다 보지 못하는 지점까지 ‘듣는’ 듣는연구소의 이야기, 앞으로도 많이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동안 예비조합원의 듣는연구소 관찰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 듣는연구소 예비조합원
김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