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아이와의 관계 쌓기
회사 복직을 앞두고 여러 가지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그중 가장 큰 걱정은 “아이를 누가 키워주지”였다.
이런저런 교육전문가들의 영상을 접하거나, 책을 읽어보면 여러 아동 전문가들이 아기는 3살까지 엄마가 키우는 게 가장 좋다고 많이들 이야기하더라.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아니 그럼 엄마보고 회사를 그만두라는 거야?
회사는 어떻게 하고 아기가 3살 될 때까지 키우라는 거야?
정말 아기를 어린이집에 3살도 되기 전에 보내면 애착 형성이 안 된다는 건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정말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정작 회사는 아기가 3살이 될 때까지 나를 쉬게 해주지도 않는데 말이다.
복직은 코 앞이고, 대기가 걸었던 어린이집에선 연락이 왔고 어떨 수 없이 우리 집 꼬마는 돌 전에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다. 시터도 구해보고 친정 부모님한테도 도움을 요청해보고 했으나, 이 방법 저 방법 여의치 않았고 나 또한 회사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우리 집 꼬마는 어떻게 컸을까?
그동안 키우면서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었을까?
아니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
돌 전에 어린이집을 보내면서도 지금까지 아주 잘 자라오고,
아이와 너무나도 잘 지내고 있는 나만의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첫 번째, 어린이집을 잘 고르는 게 젤 우선 과제이다.
왜냐면 주 양육자는 우리 부부이긴 하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생각보다 매일매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니,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은 우리 집 꼬마의 두 번째 양육자나 다름없다.
그래서 어린이집의 보육 방향과 우리 부부의 아이 키우는 방향이 잘 맞아떨어지는지, 부모와 선생님 간의 의견을 나눴을 때 공유와 공감이 잘 되는지를 따져보게 되더라.
어린이집을 고를 때 아기가 어리다 보니, 여러 가지 특별활동을 내세우는 곳들 말고 기존에 다녔던 친구들의 후기들을 들어보았다.
또한,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기를 얼마나 안전하게 그리고 애정 담아 돌봐주시는지도 따져보는 게 중요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에는 항상 감사함의 인사도 많이 드리고, 어린이집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 편이었다.
두 번째, 아이가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다.
우리 집 꼬마는 친구들을 많이 좋아해서, 원에 혼자 남아있는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다.
신기한 게 등원을 일찍 하는 건 아이가 싫어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한 명씩 집으로 가며 하원을 늦게 하는 건 싫어하더라. 그래서 등원을 일찍 시키고, 퇴근과 하원을 빠르게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돌이 되기도 전에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한 아이는 아프기도 참 자주 아팠다.
2년 정도의 시기에는 아이가 아픈 날에는 어린이집 안 가고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부부가 서로 번갈아가며 아이를 돌보며, 집에서 충분히 휴식하고 어린이집에는 좋은 컨디션으로 가서 지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만약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근무를 쓸 수 있는 직장 맘이라면 절대 회사 눈치 보지 말고 쓰라고 말해주고 싶다.
회사가 아이를 키워주는 건 아니지 않나? 그리고 아이가 돌 전에 어린이집을 가면 정말 정말 자주 아프다.
거진 2년 정도는 계속 온갖 유행하는 질병들에 노출되더라. 우리 집 꼬마는 어찌나 유행에 민감한지 어떤 병이든 유행한다 하면 지나치지 않고 걸리는지...
이렇게 자주 아프다 보니 반차나 갑작스러운 연차를 엄마, 아빠가 서로 번갈아 쓰게 된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눈치 볼 일은 계속 생기고, 어쩔 수 없다 하고 이 시기는 감내하고 지내야 한다.
이런 과정도 2년 정도만 지나면 아이가 크고 확 줄어들게 된다.
계속 이런 생활이 유지될까 회사 그만둬야 할까 고민되는 엄마들 있다면, 걱정 접어두시라. 아이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적응하고 튼튼해진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아니라 엄마의 몸과 마음일 뿐.
세 번째, 하원 후 아이와 나는 찐한 데이트 시간을 보냈다.
4시 반쯤 하원을 하면 아이와 꼭 놀이터를 가거나 동네 산책을 다니며 1시간 정도는 바깥 놀이 시간을 보냈다. 내가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아이도 어린이집에서 나름의 사회생활을 한 셈인데, 내가 회사 생활에서 스트레스받듯, 아이도 얼마나 스트레스받고 지쳤겠는가?
그래서 하원할 때 엄청나게 반갑게 맞이하고 잘 지냈냐 인사를 나눈 뒤 둘 만의 놀이터 또는 산책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먼가 아이한테 너 참 어린이집에서 시간 보내느라 고생 많았다며 엄마와 힐링하는 시간을 보내는 느낌이랄까?
아이가 어려서 알아듣진 못했겠지만, 내가 회사에서 있었던 일도 종알종알 이야기도 해보고, 놀이터에서 그네도 실컷 타보았다.
어떤 날은 타오에 한참 빠져 있었던 터라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둘이 나란히 앉아 아이가 보고 싶어 하던 버스도 실컷 본 적도 많다.
또 어떤 하루는 지하철에 꽂혀서 지하철 역사 안 의자에 앉아, 지하철 지나가는 것만 30분씩 보고 집으로 돌아온 적도 많다. 이렇게 소소한 추억 쌓기를 계속했다.
네 번째, 아이 저녁식사와 집안일은 정말 힘 다 빼고, 아이와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이랑 집에 오면 빨리 씻기고 저녁 먹이고 정리까지 다 해야 오늘 할 일이 다 끝났다 이런 느낌 들지 않나?
그런데 어느 날 회사에서 너무 바쁜 날이었다.
부지런히 퇴근하고 아이 하원하고선 집에 왔는데 너무너무 지친 날이었다.
그래도 나는 엄마니까 아이 저녁 잘해서 먹여야지 싶어서 요리를 하는데, 진이 다 빠지는 거다.
또 그런 날은 꼭 아이가 투정이 많다. 다른 날이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을 터인데, 그날은 유독 그 투정이 크게 거슬리고 귀에 꽂히더라.
거기다 힘든 몸을 이끌고 기껏 차려 놓은 저녁을 아이가 먹기 싫다 떼까지 쓰니 울컥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순간 정신을 차리고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아이는 이미 대성통곡하며 앞에서 울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날부터 저녁은 매우 간소하게 식판에 밥과 시중반찬을 사서 차려 먹는 식으로 바꿔버리고, 빨래는 건조기 돌려놓고 신랑에게 퇴근 후 하라며 일임했다.
그냥 간단히 아이랑 밥 먹고, 같이 씻고 더 기운 안 빼고 누워서 뒹굴거리며 아이와 편안히 쉬다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엄마도 쉬고 체력이 보충되어야 아이와 무탈한 시간을 계속 보낼 수 있더라.
그리고 핵심은 누워서 잠들기 전 서로 꼬옥 안고 사랑한다 말해주고 이야기하며 잠들어야 한다.
아이와 나란히 누워 맨 살로 맞닿으며
얼마나 엄마가 너를 사랑하고
회사에서도 네가 참 그리웠다 이야기도 해주고,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고 사랑받는 존재라고 말해줬다.
이 잠들기 전 루틴은 지금도 아이에게 하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분명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며 보여주는 행동들로 알겠지. 하지만 말로 들려주는 방법만큼 가장 효과적이고 분명한 건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직 너무 어린아이인데 어린이집 가서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을까 분리 불안이 오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모들이 있다면 오늘 방법들 중 하나라도 아이와 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