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는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해요.
바디로션은 가끔 아주 가끔 바르지요.
굳이 사서 바르지는 않고 모아둔 샘플이 눈에 띄거나 바르고 싶은 기분일 때 발라요.
톡톡톡… 토도독…
이번엔 그것마저 귀찮은 것인지 저를 불렀습니다.
유즈! 여기 실뜨쁠레(s'il te plaît)!
팔에다 좀 발라달라고 하면서 팔을 저러고 있어요.
.
팔을 좀 펴 봐! 팔을 쭈욱 펴야 바르지!!
라고 몇 번을 말하고서야 돌아온 대답은…
아니. 그냥 해 줘. 이렇게 하면 더 섹시 섹시!!
한국에서 다리를 다쳐서 한동안 운동을 못했던 미니. 통증이 거의 사라진 후에야 재활치료를 다니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불태우던 클라이밍도 다시 시작한지 2주가 지났습니다. 사실 근육이 막 생기는 몸의 소유자가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의 결과로 탄탄한(우리 기준) 팔을 갖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운동을 못하고 근육 친구들이 소심 해지는 것을 보면서 은근 마음 졸였던 거 같아요.
바디로션을 다 바르고도 한참 동안 즐기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짝짝짝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남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알아요. 다시 자신감이 충전된 미니.
그런 미니를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는 저는 남편바보일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이 심하게 나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