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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스 Jul 28. 2024

각자의 도시

5분 단상


도시의 서사를 읽게 하는 것이 다양해졌다. 어제 파리에서의 개막식이 그랬고 오래전 영화 속 도시를 보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인물과 음악이 겹쳐지면 그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 각자의 해석을 낳게 한다.


파리의 개막식에 의견이 크게 갈리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 것을 보는 건 오랜만이다. 셀린 디온이 에펠탑 위에서 '사랑의 찬가'를 부른 것이 다 죽어가는 개막식을 살렸다는 평이 있다. 내가 느낀 건 다 죽어가는 개막식은 아니었고, 약간은 어수선했지만 저걸 실행에 옮겼다는 것에 놀랐고 그 모든 모호한 순간들을 셀린 디온이 정리를 해버린 건 확실했다. 인물과 음악 하나로 논란이 될 것들을 잠재웠다.


영화가 보여주는 피렌체는, 이미 영화에 대한 기억이 가물해져 더더욱 각자의 방식으로 소환해 낸다. 이 역시 인물과 음악이 큰 역할을 한다. 여기에 도시를 찾아갔던 기억이 더해지고 시오노 나나미가 묘사한 그곳의 골목과 인물들이 겹치면 도시의 거대서사는 오롯이 나의 해석으로 남게 된다.


파리와 피렌체.. 이뿐만이 아니다. 도시는 항상 그랬다. 지금 머물다 빠져나오는 서울은 모두 얼마나 할 말이 많겠는가. 도시가 품어왔던 이미지, 담론, 서사는 힘을 잃고 각자의 해석만 남는 시대다.


#한편의개막식 #한편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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