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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Nov 05. 2021

테이프를 편하게 떼기 위해

테이프는 집집마다 아주 애용되는 물건인데, 매번 시작하는 지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물론, 처음부터 어떤 틀에 들어있는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냥 하나씩 돌아다니는 테이프는 빙빙 돌며 끝을 찾느라 애 먹고, 찾은 후에도 떼어내느라 낑낑거리기 일쑤이다. 


나도 처음에는, 새로 산 테이프처럼 끝에 종이를 붙여놓기도 해 봤고, 끝을 살짝 접어서 들뜨게 해놓기도 해 봤다. 하지만 그러면 그 끝을 매번 잘라내어야 해서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더구나 여러 개의 조각이 필요해서 한번 자르고 나서 잠시 아차 하는 사이에 도로 붙어버리면 확 짜증이 올라온다.


그러던 어느 날, 청소를 하다가 빵 봉지 입구를 막는 작은 플라스틱을 버리려는 순간 어쩐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에 분명히 쓸 데가 있을 텐데... 그래서 며칠 부엌에서 굴러다녔다. 깔끔쟁이 남편이 버리려는 것을 못 버리게 하느라 서랍에 넣으려는데, 그 안에 들어있던 마스킹 테이프가 눈에 들어왔다. 심! 봤! 다!


그 이후로 테이프 사용의 스트레스는 사라졌다. 플라스틱이어서 쉽게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고, 제법 단단하여 손에 쥐고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매번 테이프 끝을 잘라 버리는 손실도 발생하지 않는다. 



국이나 육수, 소스 등, 아니면 잡채 같은 반찬도 한 번에 많이 하고 남으면 통에 담아 보관하는데, 나중에 뭔지 알아보려면 라벨이 필요하다. 이럴 때 우리 집에서는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한다. 직접 글씨를 쓰면 나중에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테이프에 유성펜으로 글씨를 먼저 쓴 후, 잘라내고 다시 플라스틱 조각을 붙여두면 아무 때나 꺼내어 다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식량 장만을 하면 든든하다. 하지만 이름표는 필수! 나중에 뭐가 뭔지 구별이 안 가기 때문이다.


간단하지만 유용한 살림의 팁, 별거 아니어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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