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낯설음.
직업의 특성상 1년에 두 시즌, 남들보다 조금(?) 계획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돈을 벌기 시작하고 몇해는 개인적 형편상 혼자 훌쩍 떠나기 어려웠고 30대의 나의 목표는 혼자보단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였으니 자연스레 20대보다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일들이 많이 줄어들게 됐다.
그래도 힘들 때마다 혼자 훌쩍 떠나 생각정리도 하고 마음도 다잡고 오던 기분 좋은 경험들이 있어 여전히 일상의 힘듬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항공권을 검색하게 된다.
다녀왔던 여행지의 사진들을 넘기며 추억팔이를 하는 것도 여행 후 소소한 재미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낯설음도, 공항에서 분주히 캐리어를 끌고 어디론가 흩어지는 설레임도 하나둘씩 묻어있는 소중한 기억들이다.
요즘 또 다시 병이 돋았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영하의 날씨가 되면 나는 문득 혼자 처음 떠났던 유럽여행이 생각난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혼자 걸으며 얼마나 행복해했는지. 할 수만 있다면 파견근무 신청해서 캐나다나 파라과이, 브라질로 1~2년 근무하러나가고 싶지만, 결혼하지 않고 훌쩍 혼자 나가는 파견을 부모님이 선뜻 허락 할 일이 없다. 늦어진 결혼이 아예 "못"한다로 결론날까봐 절대! 안된다싶으실거다.
미칠듯이 떠나고 싶은건 현실도피일까, 나의 방황일까, 일탈이 아니라면 ㅁㅜㅇㅓㅅㅇ ㅣㄹㄲ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