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룬 줄 알았는데, 아직 나에겐 질문이 남았나 봐요
좋은 회사. 화목한 가족. 자상한 남자친구.
그리고 언제든 기대어 쉴 수 있는 좋은 친구들.
물론 사람마다 ‘안정적인 삶’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예전의 내가 꿈꾸던 조건들은
지금의 내가 대부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어릴 땐 이것만 있으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다.
더는 흔들리지 않고, 더는 두려워하지 않고,
이제는 웃으며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 나는 자주 공허함을 느낀다.
바쁘지 않아도 되는 하루,
무언가를 꼭 해내지 않아도 괜찮은 저녁,
이 여유와 평온 속에서 오히려 나는 불안해진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거였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런 질문들이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을 계속해서 두드린다.
안정은 분명 축복이다.
불확실한 것들 속에서 버티고 이겨내며
내가 직접 만든 결과들이니까.
그런데 문득,
지금의 나를 바라보다가
예전의 내가 그리워졌다.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섰던 시절,
실패를 해도 좋으니 일단 부딪쳐보자던 그때의 나.
그 뜨겁고 어설펐던 열정이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 낯설게 느껴진다.
다 이룬 줄 알았던 삶에서
이제 또 다른 질문이 시작된 걸 보니,
아마 나는 지금 다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침표 같던 오늘,
그 안에 숨은 물음표 하나가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
안정된 지금,
나는 다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