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기
황은주 의원과의 첫 번째 인터뷰가 성사된 이후, 여담 멤버들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두 번째 인터뷰이를 정하기 위해서다. 인터뷰할 대상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여성 선배들이 보이지 않음에 슬퍼했던 우리가 의아해질 정도로, 대전 지역의 여성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다만 주목하지 않았기에 우리조차 알지 못했을 뿐이었다. 인터뷰하고 싶은 여성들을 나름대로 추려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열 손가락이 다 부족할 지경이었다. 이렇게 멋진 여성들의 이야기가 울려 퍼지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여담은 나름대로의 책임감을 가슴에 안고 두 번째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렇게 여담이 두 번째로 만나게 된 여성은, 독립서점 ‘책방정류장’을 운영하시고 계시는 오민지 대표이다.
푸르른 8월의 어느 여름날, 여담 멤버들은 대전 대덕구의 한 골목으로 모이게 되었다. 지난 인터뷰의 사사로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터뷰를 준비했다. 처음으로 모든 인원이 참여하는 인터뷰인 만큼, 각자 역할을 나누어 장비를 체크하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도 다시 한번 검토할 수 있었다.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자 우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책방정류장'을 찾아갔다. 조용한 골목 한가운데 위치한 그곳은 상호에서 떠오르는 느낌만큼이나 다정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는 오민지 대표의 말마따나 조명에서부터 작은 소품들 하나하나까지 책방 분위기에 맞게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우르르 방문한 여담을 반갑게 맞아주시며 오민지 대표는 멤버들의 취향대로 차를 한 잔씩 내려주었다. 아직까지도 아주 여유롭진 못한 여담 멤버들 대신 오민지 대표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책방을 열게 된 계기부터 이곳을 운영하며 겪었던 여러 경험까지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책방 사장님답게 다양한 여성 작가의 책을 추천해주었는데, 여기에 혹한 여담 멤버들이 촬영을 마치고 책을 몇 권씩이나 구매하기도 했다.
예전에 다른 독립서점의 사장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동네 서점은 ‘제3의 공간’이라고. 집도 아니고 일터도 아닌 곳, 오롯이 자신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라는 것이었다. 그때 들었던 말이 이곳 ‘책방정류장’을 보면서도 생각이 났다. 더 편리하게 책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수고를 들여 이곳에 발걸음하는 손님들. 오민지 대표가 정성스레 내려준 차 한 잔과 함께 독서의 시간을 가지는 주민들. 멀리에서부터 찾아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모임을 가지는 사람들. 그렇게 이 공간을 향유하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기 이곳이 서점이 아닌 ‘책방’인 이유를, 누구나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는 '정류장'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민지 대표의 바람처럼 누구나 쉬다 갈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오래오래 남아주길 기대하며, 여담의 두 번째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 짓겠다. 곧 업로드될 여담의 세 번째 인터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며 오민지 대표와의 인터뷰를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유튜브와 브런치 게시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Youtube : https://youtu.be/PBp4QrNWoXM
Brunch : https://brunch.co.kr/@ladywordma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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