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40년차 부모님! 그 시작.
나의 아버지는 어린시절 이른새벽에 일어나 지게지고 조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고 나서야 학교에 갈수 있었다고한다. 그것이 어른들이 강제로 시킨일이였는지 장남이란 책임감에 자발적으로 움직이셨는지 잘모르겠지만, 내 생각에 자발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 밭을 돌아보고 하루를 시작하시는건 마찬가지시니까.
그 이야기는 초등학교때 학교에 제출하기위해 아버지의 일생을 글로 옮기는 숙제를 할때 어머니께서 알려주신 이야기였다.
어린시절 농사일을 강제로 도왔다면 성인이 될무렵에는 이 일에서 도망쳤을텐데, 아버지가 선택한건 농과대학에 들어가 농업에 대해 배우는것이였다. 그리고 자식걱정으로 모진 걱정 다 해대던 할아버지를 설득해 지금 우리집이 있는 이곳의 작은 땅을 얻어낼수 있었다.
우리집이 있는 이 지역은 아버지가 살던 땅은 아니였다. 아버지는 익숙하고 친구들이 있는 고향땅을 떠나 홀로 이 터에 자리잡으셨다. 어떤 결심으로 고향땅을 떠나셨는지 모르겠다. 지금이야 도로도 생기고 교통편도 좋아져 친척어느분들이나 쉽게 오갈수 있게 되었지만 아버지가 자리잡고 어머니가 시집오셨을때만해도 오지중에서도 상오지였단다. 나로썬 상상도 안될만큼 옛날이야기다.
지인의 소개로 엄마를 만나고 적극적으로 다가선 아버지는 엄마와 결혼해 이 땅에 자리를 잡아나가셨다. 조만간 이사갈거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은 엄마는 결국 이 땅에서 40년째 살고 계신다.
그 덕에 나는 이 땅에서 나고 자라 농부라기엔 늘 열정적인 부모님과 종종 남들보기엔 뭔가 이상한 일이 한번씩 터져주는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
내 직업은 평범한 회사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우리집은 별스러운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내가 어깨넘어 본것들과 직접겪은 일들을 기록해보려고 한다.